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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파란 눈 처녀, 탈춤 추며 ‘지화자~’

등록 2008-02-21 22:08

봉산탈춤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일부 외국인 유학생들이 탈춤 지도를 맡은 극단 자갈치 단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국제교류재단 제공
봉산탈춤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일부 외국인 유학생들이 탈춤 지도를 맡은 극단 자갈치 단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국제교류재단 제공
부선시·국제교류재단, 외국인 대상 한국전통문화 프로그램
“얼~쑤!” “지화자~!”

20일 오후 3시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시 여성회관 5층 대강당에선 터키에서 온 파란 눈의 처녀와 케냐에서 온 검은 피부의 총각 등 8개국 50여명의 남녀 젊은이들이 봉산탈춤을 배우며 어깨춤을 덩실댔다. 이들은 부산시와 부산국제교류재단이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한국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국인 유학생들이다.

이들은 극단 ‘자갈치’ 단원들의 지도와 사물놀이 장단에 따라 2시간 동안 봉산탈춤(중요무형문화재 17호)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갈치 단원들이 직접 시연하는 춤사위를 지켜볼 때엔 호기심 어린 눈길을 잠시도 떼지 못했다.

터키에서 와 2년째 부산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나게한 규난(23·여)은 “너무 너무 재밌어요. 한국에 와서 여러 나라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케냐에서 고신대로 유학온 지 1년4개월 됐다는 벤슨 카마리(25)도 “인상 깊은 한국인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중국 다롄의 동북대에서 부산대에 교환학생으로 유학온 지 석달 됐다는 동포학생 장일준(26)씨는 “한국 전통문화는 중국과 공통점이 많으면서도 중국에선 찾아보기 힘든 그 무엇이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부산국제교류재단은 2006년 8월부터 부산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해 이날까지 15차례를 열었다. 올해부터는 프로그램 운영을 매달 정례화하고, 프로그램도 한지공예와 전통매듭, 장구·가야금, 김치 담그기, 시립박물관과 동래읍성 탐방, 연 만들기 등에 이어 농촌마을 체험까지 포함시켜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국제교류재단 교류협력팀 주현후씨는 “참가 외국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으나 평일 낮에 열려 직장이 있는 외국인들의 참여가 제한돼 있다”며 “앞으로 주말 프로그램도 마련해 다양한 계층의 외국인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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