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갯벌, 유네스코 ‘생물보전 지정’ 추진한다
전남도, 홍도·흑산도 등 일대 포함 5월 신청
가능성·효과 등 검토중…설악산·제주 두곳뿐
가능성·효과 등 검토중…설악산·제주 두곳뿐
서남해안 청정 갯벌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이 추진된다.
전남도는 22일 섬 1천여개가 산재한 신안군 일대의 해안과 갯벌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받기 위한 절차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신안군 홍도·흑산도·칠발도·우이도·비금도·증도 등지로 생물종이 다양하고 생태경관이 우수하며 천일염전이 발달한 해안과 바다 1090.8㎢이다. 대상지역 가운데 27.9㎢(2.6%)는 절대 보전이 필요한 핵심지역, 515.0㎢(47.2%)는 완충지대, 547.9㎢(50.2%)는 주거·농업이 가능한 전이지역으로 나눠진다.
생물권보전지역이란 생물종이 다양하고 생태경관이 우수한 육상·해상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자연자원을 지속 가능한 범위 안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1971년부터 국제규약에 따라 설정한 공간이다.
도는 오는 5월 유네스코 인간과생물권계획(MAB) 사무국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6개월 동안 자문과 심사를 받으면 연말께 지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 8월부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에 조사를 맡겨 생태적 특성, 지정 가능성, 경제적 효과 등을 검토하고 비금·도초·증도면 3곳에서 세차례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철새 이동경로, 갯벌 식생분포, 국외지정 사례 등도 추가로 조사한다.
도는 지정이 이뤄지면 신안군 일대가 세계적인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특산물 판매와 관광객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에코(Eco) 상표를 붙여 생산물을 출하하면 판매 수익이 시금치·쌀은 2배, 천일염은 10배 이상 증가하고, 섬들을 연계해 다양한 생태체험을 운영하면 관광수입도 2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안군 관광기술과 조미희씨는 “증도·우이도 일대는 진흙갯벌, 모래언덕, 너덜바위, 해식동굴 따위 지형경관이 널려 있고, 홍도·흑산도 일대는 철새 337종과 식물 390종이 분포하는 생태계의 보고인 만큼 보전과 이용이 조화되어야 한다”며 “주민들의 생업과 주거에 지장이 없게 여러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여태껏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장소는 세계 105나라 529곳이며, 우리나라는 설악산(1982년)과 제주도(2002년) 2곳이 포함돼 있다. 2005년부터 광릉수목원(58㎢)도 지정받으려는 절차가 추진중이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여태껏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장소는 세계 105나라 529곳이며, 우리나라는 설악산(1982년)과 제주도(2002년) 2곳이 포함돼 있다. 2005년부터 광릉수목원(58㎢)도 지정받으려는 절차가 추진중이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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