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광주서 “표현 자유 호소”
한국민족극운동협회가 27일 저녁 7시 광주시 서구 상무동 5·18기념문화회관 민주홀에서 ‘니 거가 있냐? 우덜 여그 있다!’라는 주제로 창립 20돌을 기념하는 공연을 펼친다.
이 주제에는 광주시가 공연의 소재와 내용이 마뜩지 않다며 놀이패 신명의 무대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던 사건을 비판하는 문화패들의 항의가 담겼다.
한두레·자갈치·열림터·토박이·한라산 등 전국 문화패 18곳 단원들이 1시간반 동안 지난해 우수 마당극의 핵심 대목을 엮은 네마당을 이어간다. 창작의 자유를 침해한 광주시 인사들을 꼬집는 풍자극을 비롯해 무대의 신명을 돋우는 탈굿연희와 대북연주도 볼만하다.
앞서 참가단체들은 오후 2시반 5·18문화회관에서 광주시청까지 500여m 길놀이와 거리극을 펼치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호소하는 기자회견도 마련한다. 공연장 부근에서 △회원극단 만장전 △민족극 포스터전 △극단별 이름표전 △광주시청 해고 비정규직 사진전 등을 곁들인다.
이 협회는 1988년 12월 전국 연희극단들이 창작의욕을 드높이고 상호연대를 강화하려고 결성했다. 현재 정회원 19단체, 준회원 26단체 등 45단체로 짜여졌고, 해마다 민족극한마당과 민족극학교를 펼쳐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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