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값뛰자 질 낮은 소금 마구 생산…막아야”
전남 신안군이 천일염의 품질을 높이려고 생산시기를 예년보다 한달 가량 늦췄다.
신안군은 28일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65%를 차지하는 신안 천일염의 생산 개시일을 3월28일로 결정했다”며 “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이상으로 오르는 시기부터 천일염을 생산하면 품질 향상과 가격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천일염 생산은 염업인들의 판단에 따라 대개 2월 하순 시작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행정기관이 개시일을 지정했다.
이는 올부터 식품으로 인정된 천일염값이 30㎏들이 한 포대에 1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갑절 가까이 뛰어오르자 질 낮은 소금들이 앞다퉈 생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처다.
군 쪽은 “염관리법 개정으로 천일염이 식품으로 인정받은 만큼 명품을 만들어 소비자한테 믿음을 주어야 한다”며 “기온이 낮을 때 생산하면 소금발이 작고 쓴맛이 나는 저품질의 제품이 생산될 우려가 높아 생산 개시일을 따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군 천일염진흥계 김안식씨는 “3월28일 이후에 생산하는 천일염에 도나 군이 품질을 인증한 표시를 붙이겠다”며 “염업을 하는 900가구가 고품질 천일염을 생산한다면 한 해 판매고가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안지역에는 비금도·도초도·증도·신의도·하의도 등지에 2400㏊ 염전이 발달해 있다. 이곳에서 나는 천일염은 연안에서 멀리 떨어져 오염 요인이 거의 없고 바닷물도 청정한 덕분에 품질이 뛰어나 인기가 높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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