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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 ‘골프장 포화’ 생존 경쟁 몸부림

등록 2008-02-29 22:02

제주도에 골프장이 계속 늘어나면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제주시의 ㅈ골프장 모습.
제주도에 골프장이 계속 늘어나면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제주시의 ㅈ골프장 모습.
올해 예정지까지 36곳…이용객 5만명 10년새 ‘반토막’
전국 최저 이용료에 공항~숙소 이동서비스 ‘너도나도’
항공·숙박료 부담 ‘발목’…적자 속출·추가 건설 유보도

#1 정면에 한라산 설경이 보이는 한라산골프장. 지난해 5월 제주 지역에서 21번째로 개장한 이 골프장은 한라산과 바다를 볼 수 있는 자연환경에다 시내 중심지에서 20여분 거리에 있어 신생 골프장으로서는 입지 조건이 좋다. 하지만 이 골프장은 1일부터 카트 이용료를 6만원에서 4만원으로 내렸다. 김효철 전무는 “골프장이 많아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크라운골프장은 지대가 낮아 겨울에도 골프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곳도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회원이 동반하면 주중에는 6만원, 주말에는 9만원으로 요금을 내렸다.

#3 오는 8일 개장 예정인 서귀포시 남원읍 부영골프장은 이용객들의 공항·호텔 이동을 돕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부영욱 운영차장은 “주로 다른 지방에서 오는 이용객들을 위해 공항~골프장 셔틀버스를 시간대별로 배치하고, 숙소까지 차량을 운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10년새 골프공화국으로=제주도 골프장들의 ‘생존 경쟁’이 시작됐다. 요금을 내리거나 이용객들에게 각종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골프장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지역에 골프장이 크게 늘어난 것은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제주도의 정책에 힘입은 것이다. 1997년 4곳, 2001년 8곳이던 골프장은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이 통과되면서 2004년 12곳으로 늘어났고, 2005년에는 16곳, 지난해 말에는 23곳으로 증가했다. 올해 추가 개장할 4곳과 승인받거나 절차 이행, 예정자 지정 업체를 합치면 36곳에 이른다. 자동차를 타고 20여분만 가면 곳곳에 들어선 골프장들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10년 새 ‘골프 공화국’으로 변했다.


제주도 골프장 및 입장객 추이
제주도 골프장 및 입장객 추이
골프장이 늘면서 골프장을 찾는 전체 이용객은 늘어났지만, 경영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개별 골프장의 입장객 수는 크게 줄었다. 1997년 골프장당 평균 이용객은 9만8천여명이었으나, 2000년에는 7만4천명, 2005년에는 6만1천명, 2006년 5만4천명, 2007년에는 5만2천명으로 줄었다. 10년 만에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제주도가 16곳을 조사한 결과 이용객이 증가한 곳은 4곳뿐이었다.

제주 지역의 골프장 평균 요금은 4인1조에 경기 도우미와 카트 이용료를 포함하면 71만5천원(일반 이용객)으로 전국 평균 85만9천원에 비해 17% 싸다. 전국에서 가장 싼 요금이다. 특별법에 따라 이용객 1인당 특별소비세 1만2천원과 교육세 3600원 등 각종 세금 2만7120원이 감면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그렇지만 제주를 찾는 이용객들의 항공·숙박 요금을 고려하면 문제가 달라진다. 제주 왕복 항공요금은 1인당 12만5천원, 숙박 요금은 6만~12만원 정도다.

크라운골프장의 강병규 경리차장은 “비회원들에게도 요금을 인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지난해의 경우 태풍 등 자연재해까지 겹쳐 15억원 정도의 적자를 냈다”고 말했다.

■ 골프장 건설 멈칫=제주도는 국내 주요 지역과 비교하면 조세 감면 혜택 등으로 골프장 요금 자체는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항공료 부담 등으로 실제로는 비싸다. 이에 따라 도는 경기 도우미 비용과 카트 이용료를 국내 최저가 이하로 내리고, 재중동포의 도우미 고용제도 마련 등으로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신규 사업자에게는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이나 허가받은 골프장을 공동으로 운영하거나 건설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제주도 내 골프장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예정자 지정 등을 받고도 건설을 망설이는 업체가 3곳에 이를 정도로 골프장 건설은 주춤하고 있다. 한라산골프장 김효철 전무는 “4~5년 전에는 골프장 건설바람이 일었으나 앞으로는 적자를 보는 골프장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진수 제주도 도시개발본부장은 “임야 면적의 5%까지 골프장 허가가 가능해지면서 골프장이 크게 늘었다”며 “앞으로는 골프장만 운영하겠다고 나서는 업체는 없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제주/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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