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경찰대가 지난달 29일 오후 제주공항에서 실시한 대테러 종합모의훈련. 제주의 소리 제공.
‘사제 폭발물 설치·진압’ 설정…농민단체 “문책해야” 반발
농민단체 항의에 뒤늦게 ‘사과’
농민단체 항의에 뒤늦게 ‘사과’
제주경찰청 산하 제주국제공항경찰대가 제주국제공항에서 대테러훈련을 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테러 용의자로 설정하고 훈련해 농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공항경찰대는 지난달 29일 제주국제공항 화물청사 앞에서 시행된 ‘2008년 대테러 종합모의훈련’을 하면서 “불순자 3명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국회통과 저지를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인이 모이는 대합실과 항공기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하는 것을 공항경찰대 등 유관기관이 신속하게 대응해 검거한다”는 상황으로 훈련을 벌였다.
이날 훈련은 공항경찰대가 주관하고,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와 제주항공관리사무소, 국정원, 기무사, 출입국관리사무소, 세관 등이 참여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는 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공항의 대테러 종합모의훈련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국회통과 저지를 목표로 한 테러를 설정하고 이를 진압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경찰의 이런 행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을 반대하는 단체와 도민들을 사실상 예비 범법자와 예비 테러분자로 간주해, 제주농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다”며 제주경찰청장의 사과와 공항경찰대장 문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강봉주 공항경찰대장은 이날 도민의 방에 찾아가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제주 농수축산업의 미래를 걱정하며 자유무역협정 반대를 외쳤던 도민들을 본의 아니게 테러 용의자로 비춰지게 한 점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업 발전에 노력하는 도민들께 상처를 드리게 된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 대장은 “훈련내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소홀히 해 도민 여러분과 농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됐다”며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앞으로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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