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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억원 들인 광주 각화터널, 반년만에 균열·누수

등록 2008-03-04 18:17

천장 10여곳 물 ‘줄줄’…구조물 이음매 떨어져 나간 듯
13일까지 보수…시, ‘부실시공업체 입찰제한’ 조례 추진
광주 제2순환도로 각화터널이 개통 6개월 만에 균열이 생기고 누수가 일어나 운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광주시는 4일 “2004년 12월~2007년 9월 742억원을 들여 시공한 제2순환도로 각화나들목~호남고속도 2.37km 구간 가운데 각화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 쪽으로 380m 지점인 각화터널 천장 10여곳에서 균열과 누수가 발생했다”며 “불안을 느낀 운전자들의 제보로 부실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각화터널은 산 자락을 개착한 뒤 길이 20m 너비 27m 높이 6m인 상자형 콘크리트 구조물 6개를 연결해 되묻은 건축물이며, 이 가운데 2·3·4번째 이음매에서 균열과 누수가 나타나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는 겨울 동안 기온이 내려가 콘크리트가 수축하면서 구조물 이음매 부분이 떨어져 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운전자 김아무개(45)씨는 “터널 중간을 달리다 물방울이 앞 유리창으로 후두둑 떨어지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며 “개통한 지 6개월 밖에 안 된 터널에서 물이 샌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따졌다.

박광태 광주시장도 “날림공사를 한 시공업체, 감리업체, 감독공무원한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부실시공 업체가 관급공사를 맡지 못하도록 관련 조례를 즉각 만들라”고 발끈했다.

시는 이에 따라 오는 13일까지 10일 동안 각화터널 편도 3차로 가운데 2차로를 막고 물새는 이음매의 방수작업을 하도록 시공사인 진흥건설에 지시했다. 김정운 시 도로과장은 “구조물 상단을 곡선으로 만들지 않았거나, 이음매 부위를 잘못 연결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지만 터널의 기능과 안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부실공사 방지와 입찰자격 제한 등을 담은 조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2005년 부실공사를 신고하면 보상금을 1천만원까지 지급하는 조례를 만들었으나, 여태껏 부실공사를 예방하는 조례는 추진하지 않았다. 전남 고흥군과 경남 하동군 등 일부 자치단체는 부실시공 업체 입찰제한, 관급공사 실명제 도입, 시공·준공검사 때 확인내용 등을 담은 조례를 시행중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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