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화해 절실”…김태환 지사도 요청
“4·3위 폐지 추진 우려 불식시켜야” 한뜻
“4·3위 폐지 추진 우려 불식시켜야” 한뜻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두연)는 7일 오전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월3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개최되는 60돌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에 이명박 대통령의 참석을 공식 요청했다.
유족회는 “사람의 햇수로 따지면 환갑이 되는 4·3 60돌을 맞아 지난날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미래로 나가는 중요한 디딤돌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그 어느해보다 뜻깊은 올해 위령제에 대통령이 참석해 유족과 도민들을 위로·격려하고, 새로운 전진이 시작됐음을 선포해주기를 간절히 청원한다”고 밝히고, 청원서를 청와대로 보냈다.
이와 관련해 김두연 유족회장은 “이 대통령이 후보시절인 지난해 3월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영령들과 유족들을 위로해 큰 위안을 받았다”며 “당선되면 꼭 공원을 찾고, 위령제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상기시켰다.
제주도도 대통령이 올해 위령제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여러 경로로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참석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강택상 경영기획실장을 서울에 보냈다”고 말했다.
유족회와 제주도 등이 위령제 행사에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하고 있는 것은 올해로 사건 발생 60돌을 맞는 4·3 위령제가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시점인데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참석이 갖는 상징성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유족들은 최근 3단계 4·3평화공원 조성사업 등이 확정되지 않은 터에 대통령직 인수위가 국무총리실 산하 제주4·3위원회 등 과거사 관련 위원회의 폐지 등을 거론해 도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샀던 일을 상기시키며, 대통령의 참석이 도민들의 우려와 불만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주4·3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과거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이명박 정부도 제주4·3유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어야 한다”며 “4·3이 도민 모두의 문제라는 점을 이 대통령이 인식해 위령제에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제주4·3사건과 관련해 2003년 10월 제주도민들에게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 차원의 사과를 표명했고, 지난해에는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위령제에 참석한 바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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