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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운하 건설땐 먹는물 모자라”

등록 2008-03-19 22:14

수돗물시민회의 토론회…설문 결과 “대운하 반대” 67%
경부운하 사업을 추진하면, 취수원을 이전하거나 강변 여과수 등으로 대체하더라도 필요한 만큼의 식수를 확보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승일 고려대 교수(환경공학)는 19일 수돗물시민회의가 서울 프란치스꼬회관에서 연 ‘한반도 대운하 건설, 수돗물은 안전한가’ 토론회에서 “식수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바탕으로 대운하 건설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 먹을 물이 부족해진다=대운하가 건립될 예정인 한강과 낙동강 일대에서는 현재 하루 1214만톤의 물이 식수로 취수되고 있다. 대운하 연구회는 한강의 경우 팔당 지역에 대운하를 짓는 대신, 취수원을 북한강변으로 옮겨 하루 400만~600만t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강변·하상 여과수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최 교수는 “현재 한강유역의 취수량은 하루 800만t인데, 갈수기에 북한강변인 청평댐 방류량만 하루 400만t이며, 400만t 이상을 취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한강 유역의 강변 취수량도 지난 2005년 서울시의 연구에서 12만t으로 나와 필요 취수량에 턱없이 모자란다”고 밝혔다.

또 최 교수는 대운하에 보를 설치해도 수질이 나빠지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수질 악화나 개선 여부을 증명할 수 없는 상태에서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마인도나우 운하에서 2000년 이후 10건의 사고가 일어났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국민 과반수가 반대=토론회에서는 대운하 건설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장재연 아주대 교수(예방의학)는 지난 3월7~8일 전국 5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운하 건설에 대한 반대 의견이 67.3%로 다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적극 반대가 30.6%로 적극 찬성(6.8%)의 4.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운하가 수질을 오염시킬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감한다’(66.5%)는 답이 ‘공감하지 않는다’(30%)는 답변보다 2배 이상 많았으며, 대운하 건설 뒤 화물선으로 인한 상수원 오염 사고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90.1%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장 교수는 청계천 복원사업도 애초에는 반대가 많았다는 대운하 연구회의 주장에 대해 당시 언론보도를 근거로 “청계천 복원은 착공 전, 공사 중, 착공 후 등 일관되게 시민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청계천 복원과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찬반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며 “이명박 정부가 사업 주체나 다름없는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사업을 강행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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