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광주시청 조형물 그대로 둔다
시민 71% 철거 반대
철거 위기를 맞았던 7억5천만원 짜리 조형물이 광주시청 앞 광장에 그대로 존치된다. 광주시는 20일 “광주시청 앞에 설치된 디자인 조형물 ‘기원’의 관리를 두고 시민 387명한테 물은 결과, 71%가 존치, 18%가 철거, 11%가 이전을 바라 존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역사성 작품성 상징성을 살려 현재 위치에 두되, 천부분 교환횟수를 한해 네차례에서 두차례로 줄여 관리비를 아끼기로 했다”며 “컵모양의 천조각 21개를 봄·가을용만 만들면 2년에 50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수영 시 회계과장은 “이 조형물은 도심의 시민들이 소망을 비는 ‘마음 속의 하늘’로 사랑을 받아왔다”며 “평소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던 빨강을 제외한 대신 선과 점을 살려 천부분을 새 단장했다”고 말했다. 이 조형물은 2005년 10월 제1회 디자인비엔날레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이탈리아 디자이너 멘디니의 작품이다. 높이 16m 지름 13m 짜리 가변형 설치물로 계절마다 컵모양의 천조각 21개를 교환해야 하는 탓에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들어 철거위기를 맞았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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