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등에서 볼 수 있는 너구리가 10여년 전부터 전북 전주시 도심 한복판에 20여마리나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 상산고등학교와 남양효자아파트 일대를 서식처로 삼아 너구리가 인간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상산고 수위 황기순(55)씨는 “10여년 전부터 교내에 너구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학생들이 너구리를 보고 놀랐지만, 지금은 낯이 익어 먹이를 주는 등 친근하게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2~3마리에 불과했던 너구리들은 사람들이 먹이를 주면서 급격히 번식해 2002년부터는 주변 아파트까지 서식지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문아무개씨(68)는 “몇년 전에 화단에서 우연히 너구리를 발견하고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며 “일부 주민들이 아이들이 다칠지도 모른다며 반발했지만 너구리가 우리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은 길조”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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