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뒤 도내 인구 5만여명 줄어”
당시 주재 미공보원 영향분석 자료
절반 가량 희생·3분의1 이상 섬 떠나
절반 가량 희생·3분의1 이상 섬 떠나
제주4·3의 여진이 남아있던 한국전쟁 당시 제주도 주재 미공보원이 제주4·3사건이 제주도의 행정, 경제, 문화면에 끼친 영향을 분석한 자료가 발견됐다.
<한겨레>가 최근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서 입수한 제주도 관련 ‘유진 크네즈 문서’는 모두 200여쪽 분량으로 1946년 당시 미군정청 교육부장이던 크네즈 대위가 고 송석하(초대 국립민속박물관장) 선생 일행과 함께 벌인 한라산 학술탐사부터 1951년 제주도 상황 기록까지 자세하게 담겨있다.
51년 1월30일치 ‘제주도 보고서’에서 당시 제주 미공보원은 단순비교임을 전제로 “4·3사건이 일어나기 전 인구가 30만여명이었고, 사건이 끝난 뒤(49년 4월) 25만명으로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5만여명이 희생되거나 부상을 입었다”며 “이 가운데 3분의 1, 또는 절반은 사건으로 인한 생활이나 정신면의 고뇌에서 벗어나려고 섬을 떠나 다른 곳에 이주한 수가 포함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행정에 끼친 영향에 대해 “폭도 토벌을 목적으로 했던 군·경의 행동이 완전히 지방행정을 마비케 했다”며 “정부의 목표는 폭도 제거였으며, 군·경은 교양부족으로 민중을 위한 조직이라는 점을 망각하는 행동을 취하고, 싸움을 하기 위해 왔다는 생각들이 이들의 행동을 더욱 거칠게 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4·3의 원인을 “군·경과 도민 사이의 공격과 관련해 군·경은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었으나, 민중은 정당한 주장이나 의견을 가질 수 없는데서 거리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 거리를 공산주의자들이 교묘히 이용한 것”이라며 “앞으로 이를 시정하기에는 많은 기간을 들여 도민의 문제를 도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책을 중앙정부가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 경제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는 “폭도 발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수목이 벌채됐고, 폭도들의 해상도주를 막으려고 출어를 금지하는 한편 해안선으로부터 4㎞ 이내의 마을 주민들을 해안지대로 소개하도록 명령받았다”며 “이는 도민의 경제적 재원인 농업과 어업을 완전히 봉쇄한 결과가 됐으며, 어떻게 도민들이 생활을 유지했는지, 그 위에 군·경이 부과하는 무보수 노동이나 임무를 완수하였는지를 보여줬고 그 이면에 도민들의 자주적 단결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고 기술했다.
특히 크네즈 문서에는 해방 이후 첫 컬러 동영상으로 추정되는 46년 2월 제주도의 해안가에서 있었던 굿 모습과 당시 제주읍내 지도, 제주도민요 채록, 조선산악회의 한라산 등반 사진 등 소중한 사료들이 포함됐다.
문서에는 또 △종교별 신자수 △50년 학교수 및 학생수, 교사수 △한국전쟁 시기 제주도의 읍·면별 인구수 △지주와 소작농 비율 △한국전쟁시기 읍·면별 피난민 수용현황 △서귀포와 제주읍의 유지명단과 나이, 직업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담겼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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