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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마산 수정리 조선소 유치 갈등 커진다

등록 2008-03-31 21:40수정 2008-04-07 01:09

황시장 “이달중 행정절차 마무리…시장직 걸겠다”
주민들 “반환경적 밀어붙이기…목숨 걸고 막겠다”
경남 마산시장이 지역민들의 반대운동에 맞서 마산 수정리 매립지에 조선소를 유치하기 위해 매립 목적을 변경하는 데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혀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수정리 에스티엑스(STX) 주민대책위’ 소속 주민 100여명은 지난달 31일 경남도청과 마산시청 앞에서 잇따라 ‘수정지구 공유수면 매립지 매립 목적 변경 반대 집회’를 열고 “마산시장이 시장직을 걸면 우리는 목숨을 걸고 막겠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채택했다.

수정리 주민들은 “마산시는 이번 사태를 주민 동의 없는 비민주적·반환경적 행절 절차가 지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고, 행정력을 얼마나 손실하는지 깊이 반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시장은 시장직을 걸겠다는 식의 객기를 버리고 순리를 따르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가 매립 목적 변경에 반대하는 싸움을 멈출 수 없는 것은 매립 목적 변경 뒤 닥칠 수정마을의 불행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만약 수정지구에 조선소가 들어선다면 그 어떤 생산활동도 하지 못하도록 온몸으로 막을 것이며, 이에 따른 피해의 모든 책임은 신청·승인·협의권을 가진 행정기관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7일 황철곤 마산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을 걸고 4월 중으로 수정매립지 용도변경문제와 관련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주민들의 민원도 해결하겠다”며 “민원이 제기된 지역에 대한 환경 피해대책을 완벽하게 갖추고, 지역 내 368가구가 이주를 희망하면 모두 이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매립지는 두산건설이 아파트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1990년부터 수정리 앞바다 23만여㎡를 메우기 시작한 곳으로, 현재 8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시들해지자 두산건설은 매립사업권을 에스티엑스중공업에 넘겼으며, 에스티엑스중공업은 이곳에 조선기자재 생산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마산시에 주거용에서 공업용으로 매립 목적 변경을 요청했다. 하지만 수정리 일대 대다수 주민들은 “바다를 매립한 것도 모자라 조선소까지 건설하면 수정마을은 오염돼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지난달 24일 에스티엑스 남산타워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마산시는 “에스티엑스 쪽에서 최근 ‘민원이 해결되기를 언제까지고 기다리기는 곤란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지역에 공장을 세울 수도 있다’는 뜻을 전해 왔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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