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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통한의 눈물’

등록 2008-04-02 19:02

3일 11시 위령제·기념식
4·3 희생자 친인척 재일동포 80여명
60주년 맞아 제주방문 평화공원 참배
제주4·3 당시 학살터까지 끌려갔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온 이복숙(73·여)씨는 2일 오전 11시30분께 제주국제공항 도착대합실을 나오자마자 마중나온 친지와 얼싸안았다.

이씨는 지난해 4·3사건 당시 죽은 친인척들의 비석을 세우기 위해 4·3사건 이후 처음으로 제주온 뒤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이씨는 이날 제주4·3 60주년을 하루 앞두고 ‘4·3으로 떠난 땅, 4·3으로 되밟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재일동포·일본인 방문단 일원으로 제주를 찾았다.

이날 제주를 찾은 방문단은 제주 출신으로 오사카에 거주하는 40여명과 도쿄·교토지역 40명, 그리고 일본인 60명 등 모두 140여명으로 꾸려졌고, 상당수의 재일동포들은 많게는 수십년만에 제주를 찾기도 했다.

휠체어에 의지한 채 공항 도착대합실을 빠져나온 서귀포시 하원동 출신 김무석(81·여)씨는 “일본에 살다가 해방 25일만에 고향에 도착해 1년을 살았으나 먹을 게 없어 다시 모슬포를 통해서 목숨을 걸고 일본으로 나갔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출신 김용희(78·여)씨는 “아버지의 사촌 형제자매와 가족들 20여명이 4·3 당시 희생됐다”며 “당시 일본으로 도망쳐나온 삼촌으로부터 4·3이야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4·3사건 당시 백부와 숙부가 희생됐다는 애월읍 하귀리 출신 김수택(87·여)씨는 “4·3사건 당시 16살의 나이로 일본으로 건너가지 않으면 안됐다”며 “20여년만에 제주에 오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일본 오사카와 도쿄에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간단한 결단식에 참석했다. 이어 대형버스 4대에 나눠타고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으로 이동해 참배한 뒤 희생자들의 위패를 모셔놓은 위패봉안소에서 친인척들의 이름을 찾아 흐느끼기도 했다.

이날 방문단에는 <화산도>의 재일동포 작가 김석범씨와 4·3사건 당시 아버지가 사형된 뒤 일본으로 건너간 고양순(69)씨, 4·3사건 당시 목숨이 위태로워 일본으로 간 현광수(79·전 4·3을 생각하는 모임 대표)씨 등도 동참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제주시청 앞에서는 유족과 도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제주민예총 주최로 전야제가 열렸다. 평화공원에서는 해원방사탑 제막식과 함께 혼백모셔오기 안치식이 이어졌고, 평화미술제가 제주도문예회관에서 개막됐다.

한편, 제주4·3 제60주년 위령제와 기념식은 한승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일 오전 11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릴 에정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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