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안 크루즈 시대 연다
남해안 ‘136m 여객선’ 첫 운항…부산역은 100돌 잔치
경부철도의 기·종착지인 부산역이 100돌을 맞고, 부산항을 모항으로 한 연안 크루즈 시대가 열렸다.
부산역 100돌=코레일 부산지사는 1908년 4월 1일 부산역이 경부선 종착지 임시 정거장으로 업무를 시작한 지 1일로 100돌을 맞았다며 2일 옛 부산역 건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역 건물은 일제가 당시 97만4000원의 사업비를 들여 1910년 10월에 준공한 르네상스 양식의 벽돌 구조다. 8만8340㎡의 터에 연면적 1183㎡ 2층 규모로 1층은 역무실, 2층은 호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근대식 건물은 일제가 경부선 개통 뒤 용산역사(1914년)나 서울역사(1925년)보다 먼저 지은 것으로, 일제 대륙 침략의 관문에서 광복 뒤 귀국 동포들의 귀향열차 기착지, 한국전쟁기 피란열차의 종착지로 근·현대사의 영욕과 애환을 안고 있던 곳이다. 이 건물은 1953년 대화재 때 불타 없어졌다. 현재 건물은 1968년 다시 지은 것을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21만1536㎡의 터에 연면적 6만1880㎡(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증·개축한 것으로, 거대한 선박 형태의 철골 및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이뤄져 있다.
연안 크루즈 운항=부산의 여객선사 ㈜팬스타 라인닷컴은 2일 오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부산을 모항으로 남해안을 운항하는 크루즈선 팬스타 허니호 취항식을 열고 첫 운항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외국의 크루즈선들이 부정기적으로 기항하기는 했으나 국내 여객선사가 크루즈선을 운항하기는 처음이다.
이 크루즈선은 길이 136.6m, 너비 21m 규모에 300여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수영장과 식당, 공연장, 쇼핑몰, 사우나, 어린이 놀이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승객들은 승용차를 싣고 승선했다가 중간 기항지에서 내려 육상관광을 즐길 수 있으며, 1박 2일과 3박 4일 일정과 승·하선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날 오후 5시에 부산항을 떠난 팬스타 허니호는 3일 오전 여수에 도착해 육상관광을 하고, 다도해를 거쳐 4일 아침 진해에서 군항제를 구경한 뒤, 한려수도를 거쳐 5일 오전 10시 부산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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