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울음소리 끊긴 ‘쌍둥이 마을’
기네스기록 여수 중촌마을 수년째
48쌍 중 한쌍만 거주…“이농 탓”
48쌍 중 한쌍만 거주…“이농 탓”
‘쌍둥이 마을’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전남 여수시 소라면 현천리 중촌마을에 아이 울음소리가 끊겼다.
중촌마을은 1989년 75가구 중 35가구에서 쌍둥이가 태어나 기네스북에 올랐다. 여수에서 5km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은 쌍둥이 마을로 국내외 유명세를 탔고, 불임 여성들이 전국에서 몰려 들기도 했다. 당시 쌍둥이 마을의 비밀을 캐기 위해 연구도 진행됐지만, 특별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주민들은 마을 앞 동쪽에 봉우리가 두개인 쌍봉산의 기운과 관련이 있다고 믿어 왔다. 마을엔 120년 전 첫 쌍둥이가 태어난 뒤 해마다 쌍둥이가 태어났고, 소가 새끼를 낳아도 쌍둥이였다는 얘기까지 전해져 왔다.
하지만 중촌마을엔 쌍둥이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아이 울음소리도 수년 째 끊겼다. 대부분의 쌍둥이 가족들이 도시로 이주해 지금은 48쌍의 쌍둥이 중 미혼의 30대 여성 쌍둥이 한쌍만 살고 있다. 오유암(64) 이장은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면서 마을 52가구 중 40대 이하 연령층은 한두명 밖에 없다”며 “젊은 사람들이 없으니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촌마을 인근의 소라남분교도 또 다시 폐교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소라남분교는 1943년 소라초등학교로 출발해 1970년대엔 학생들이 500여 명을 넘었으나 1999년 학생수가 급감해 폐교 위기에 처했다가 주민들의 노력으로 분교로 남았다. 하지만 올해 이 학교엔 학생이 1명만 입학해 전교생이 13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중촌마을엔 수년 째 아이 울음소리가 끊겨 내년에 소라남분교에 입학할 예비 학생은 1명을 제외하곤 아이가 없다.
여수/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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