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주민 면담에서 밝혀
주민들 “친환경기업 유치”
주민들 “친환경기업 유치”
경남 마산시 수정리 매립지에 조선기자재공장 유치를 위해 용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마산시와 반대 주민들의 마찰(<한겨레> 4월 1일 13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 주체인 에스티엑스(STX)중공업이 “주민들이 반대하면 수정매립지에 조선기자재공장을 세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정마을 에스티엑스 주민대책위는 8일 마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7일 이뤄진 김강수 사장 등 에스티엑스중공업 관계자들과 면담 때 녹음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면담에서 김 사장 등은 “수정마을 주민들이 반대하면 수정매립지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설사 주민들이 찬성하더라도 수정매립지에 입주하기까지는 많은 것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 등은 또 “현재 조선기자재공장 설치를 위해 거제, 고성 등 다른 여러 곳을 알아보고 있다”며 “에스티엑스 유치를 위해 이달 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마산시장의 말은 그 사람의 말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마산시가 발표한 ‘에스티엑스가 수정마을에 주민발전기금 4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는 내용도 “현 단계가 아니라 수정매립지에 입주하게 됐을 때 내겠다는 뜻이며, 아직은 주민 이주보상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주민대책위는 “마산시와 에스티엑스가 계속해서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며 마산시·에스티엑스중공업·주민대책위간 3자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박석곤 주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수정매립지에 애초 목적대로 대규모 택지를 조성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것을 주민들도 알기 때문에,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공업용지로 매립 목적을 변경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주민들과 공존공생할 수 없는 조선소나 조선기자재공장이 아니라 친환경적인 기업 유치를 위해 마산시가 노력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 4일 수정매립지의 매립 목적을 주거용에서 공업용으로 바꿔달라는 마산시의 요청을 승인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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