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의 집무실로 복원될 경교장
백범 선생 등 정부수반 살던 6곳 원형 되살려
박정희 옛집 역사관 조성엔 “역사왜곡” 반발
박정희 옛집 역사관 조성엔 “역사왜곡” 반발
김구 임시정부 주석과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장면 총리 등 해방 전후 역대 정부의 수반이 살던 6곳이 원형대로 복원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15일 김구 주석의 ‘경교장’,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이화장’, 장면 전 총리와 윤보선·박정희·최규하 전 대통령의 가옥 등 6곳을 복원해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방 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첫 국무회의가 열리고 김구 주석이 집무하던 종로구 평동의 경교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로 복원된다. 서울시는 현재 강북삼성병원의 사무실로 사용되는 경교장 전체를 소유자의 양해를 얻어 사들일 계획이다. 김구 선생이 사용하던 방 하나만 ‘김구 기념실’로 복원돼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 내외가 산 종로구 이화동의 이화장은 초대 내각이 구성된 당시 모습으로 복원된다. 이 대통령은 당선된 뒤에도 이곳에 가끔 머물렀고, 1960년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이 곳으로 이사했다가 하와이로 망명했다.
장면 전 총리의 종로구 명륜동 가옥은 1937년 세워져 지난해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장 총리는 5·16 쿠데타 뒤 이 곳에 가택연금을 당했으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살았다. 윤보선 전 대통령의 종로구 안국동 가옥은 장 전 총리에게 청와대를 양보하면서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됐다. 장 전 총리와 윤 전 대통령의 집은 4·19 혁명 유물관으로 조성된다. 최규하 전 대통령의 마포구 서교동 가옥은 1980년대 전후 정치상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육영재단이 소유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중구 신당동 집은 5·16 쿠데타 당시 쿠데타를 모의하고 이후 정국을 논의한 곳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 곳을 5·16 쿠데타 전후 역사자료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집을 역사자료관으로 조성하는 데 대해 사단법인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은 “5·16 쿠데타의 모의 장소를 복원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시키는 범죄행위”라는 비판했다. 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교양학부)도 “역사자료관으로 조성된다면 ‘헌정 질서 파괴의 현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충세 문화재과장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잘된 역사든 잘못된 역사든 보존해 후세가 판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매입한 장면 가옥을 제외하고 경교장 등 5곳을 매입하거나 예산을 지원해 복원할 계획이다. 또 박정희·최규하 가옥은 등록문화재로 보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밖에 화가 이상범·이중섭·고희동, 작곡가 홍난파, 시인 이상 등의 가옥 13곳도 근대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참조:문화재청 누리집
이승만 전 대통령 내외가 지내던 이화장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당동 옛 집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참조:문화재청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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