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광주 사직공원 안 활터인 관덕정에서 국궁 동호인들이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관덕정·무등정·송무정 동호인들 발길 북적
40~50대·여성 늘어…“몸·정신 건강에 좋아”
40~50대·여성 늘어…“몸·정신 건강에 좋아”
17일 오후 5시 광주 사직공원 안 관덕정. 40~80대 국궁 동호인 10명이 활을 들고 화살을 건 뒤 활시위를 당겼다. 시위를 떠난 살이 바람을 갈랐다. 건너편 14 떨어진 표적에 화살이 꽂힐 때마다 화살을 수거하는 도우미가 흰천을 돌려 명중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사수들은 5차례씩 25개의 화살을 쏜 뒤 기다리고 있던 10명의 회원들과 교대했다.
광주에선 3곳의 활터에서 국궁의 맥을 잇고 있다. 관덕정(062-671-8383)은 320여 년 이상된 광주의 대표적인 활터다. 광산 이씨 문중에서 세웠던 관덕정은 일제시대 충장로로 옮겨졌다가 1963년 사직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관덕정엔 80여 명의 동호인들이 새벽 6시, 오전 9시, 오후 5시에 함께 모여 활을 쏜다. 연장자들만 활을 쏜다는 통념과 달리 요즘엔 40~50대 연령층과 여성들도 참여하고 있다. 광주시 북구 중외공원 인근 무등정(062-525-2617)은 동호인 60여 중 여성 회원이 12명이고, 부부 회원도 4쌍이나 된다. 광산구 송정공원 송무정(062-941-0098)에도 65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관덕정 회원 홍정숙(54)씨는 “여성들은 국궁을 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언제든지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활을 쏘면 무엇이 좋을까? 동호인들은 “과녁을 겨냥하면서 잡념이 없어져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입을 모았다. 관덕정 사수의 대표인 사두(射頭) 윤양선(74)씨는 “활을 쏠 때 자연스럽게 단전호흡이 돼 불면증이 없어졌고, 위장병이 나았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무등정에서 활을 처음 잡은 마남열(52·광주시 광산구 쌍암동)씨는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올 정도로 좋아 지난해 8월 아내(49)에게 권유해 함께 활터에 나온다”며 “부부 화목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활은 마음으로 쏜다. 전통무예재현연구회 회장 백명록(41·사업)씨는 “국궁은 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난다”며 “정(丁)도 아니고 팔(八)도 아닌 자세로 서서 두다리를 단단히 하는 등 9가지 예법이 있다”고 말했다. 51년째 활을 잡아온 신달영(80·관덕정 고문)씨도 “활은 기운으로 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제대로 호흡을 하면서 기본을 잘 잡아야 살이 제대로 나간다”고 말했다. 초보자들은 사범으로부터 기본을 배우며 한두달 연습용 살을 당기면 활터에 오를 수 있다. 초보자들이 사용하는 개량궁은 25만원 안팎이고, 물소뿔·소힘줄 등으로 만드는 전통 각궁은 65만원 정도다. 관덕정의 입회비는 남성은 20만원, 여성은 15만원이고, 회원들은 다달이 회비로 2만원을 낸다.
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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