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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의귀리, ‘말의 고장’으로 거듭난다

등록 2008-04-21 18:14수정 2008-04-21 19:32

말
귤농사 하락으로 새 활로 모색
“마을전통 잇고 미래 열었으면”
조선시대에 제주에서 말을 가장 많이 길렀던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가 ‘제주말의 본고장’으로 거듭난다.

제주도는 1276년 고려 충렬왕 때 원의 목마장이 설치된 뒤 말의 고장으로 알려졌고, 조선시대에는 제주도를 10곳으로 나눠 국영 말목장이 운영됐으며, 개인이 운영하는 사영 말목장도 번성했다.

특히, 16세기 말 의귀리 출신 목축가 김만일(1550~1632) 선생의 말목장은 전국의 국영 말목장에 비해 훨씬 번성했고, 그의 탁월한 말 사육능력으로 의귀리에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이르는 광활한 목장에 1만여마리가 뛰놀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그는 선조와 광해군, 인조 때 말 1300여마리를 바치는 등 국가가 필요할 때마다 헌마한 공로로 1628년에는 조선시대 제주인으로서는 가장 높은 관직이었던 종1품에 오르기도 했다. 김만일 선생의 아들 김대길과 그 자손들은 그 이후 218년 동안 말을 관리하는 산마감목관을 지냈다.

의귀리가 이런 역사적 인연을 찾아 ‘말의 고장’으로 거듭난 것은 마을의 주소득원이었던 감귤농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마을 주민들의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김용호 이장은 “그동안 감귤이 마을 소득이 원천이었지만, 많이 어려워졌다”며 “옛날 말을 많이 길렀던 것을 소재로 해서 마을 만들기를 사업을 추진해 3차 산업과 연계시키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마을 출신 김동윤 제주대 국문과 교수는 “제주도가 문화관광 자원을 다각화하는 상황인 만큼 말과 관련된 역사문화자원이 가장 뚜렷한 의귀리는 명실상부한 말의 본고장”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의 전통을 잇고 미래를 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귀리는 25일 오후 3시 마을회관에서 ‘제주마의 본향-의귀리’를 주제로 ‘제주마의 역사와 의귀리’ 비디오를 상영한다. 이어 박경훈 제주전통문화연구소장을 초청해 ‘제주 마문화의 자원화 방안’이라는 강연을 듣고, 표석도 제막할 예정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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