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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개발센터 표적감사 논란

등록 2008-04-23 18:15수정 2008-04-23 19:13

‘6주간 9명’ 기간·인원 이례적
답변서 수정에 서명 요구까지
직원들 “이사장 겨냥” 의혹 제기

국토해양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장기 표적감사로 흘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3월 초순부터 지난 18일까지 6주 동안 9명을 보내 제주시 제주개발센터를 집중 감사했다. 이번 감사는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목표로 각종 선도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2002년 5월 설립된 이 기관에 대한 공식감사로는 처음이며, 그동안 3~4명의 감사반이 2~3주에 걸쳐 감사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사 반원수나 기간면에서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또 감사과정에서 답변서의 내용을 수정해 서명을 요구하기도 하는 등 직원들의 불만을 샀다.

직원들은 “국외광고 등 40억~50억원씩 예산이 집행된 대형사업은 선심성 사업이 아니라며 보지도 않고 1억~2억원씩 집행된 사업은 자세하게 봤다”며 “이번 감사가 2006년 9월 제주대 교수직을 버리고 취임한 김경택 이사장을 겨냥한 표적감사가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이번 감사가 끝나자 지난해 3월 임명된 김아무개 감사는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처음에는 개발센터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을 타당성이 없다고까지 하는가 하면, 사소하다고 판단되는 부분까지 잡고 늘어지기도 했다”며 “감사반의 질문서에 답변서를 낼 때는 답변서를 내기 전에 협의를 요구하고, 파일을 갖고 가면 이를 직접 수정해 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은 “자기개발비로 지출한 2006~2007년 개인카드 사용 내역을 요구하면서 자기개발비만이 아닌 전체 사용내역을 요구했다가 직원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사용처를 지우고 내라고 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 간부는 “감사를 받으면서 표적감사라는 냄새가 났다”며 “업무추진비나, 인사관계, 사내복지기금 등 절차상 잘못 적용한 부분들을 감사하는 것을 보면서 감사원 감사가 주무부처의 감사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2006년 9월 제주대 교수직을 떠나 취임한 뒤 지난해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의 제주 유치를 끌어내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해 온 김경택 이사장은 감사 관계 등 일부 업무가 마무리되면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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