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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국민건강보험공단 “여성 원거리발령 부당”

등록 2005-04-21 21:01수정 2005-04-21 21:01

광주 건강공단 노동자들 “모성파괴” 철회요구

광주·전남 여성단체들이 건강보험공단의 여성 노동자 먼거리 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연대투쟁에 나섰다.

광주·전남지역 11개 여성단체들은 21일 오후 1시 국민건강보험공단 광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건강보험공단이 여성 직원들을 다른 지역으로 전보한 것은 부당하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건강보험공단은 서울·경기·인천지역 근무자들은 부족하고 지역엔 직원들이 남는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달 21일 장기 근무 순으로 353명을 수도권으로 인사 조처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24명(여성 10명) △전북 44명(여성 6명) △제주 10명(여성 6명)의 직원들이 갑작스레 수도권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됐다. 이 가운데 8명은 노조의 지침에 따라 새 근무지로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근 징계위원회를 거쳐 해임됐다.

노조와 여성단체는 건강보험공단이 여성 직원들의 개인적인 고충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먼거리로 전보한 것에 대해 “모성파괴와 노조탄압의 수단이다”라고 주장했다.

광주에 근무하던 ㄱ(41)씨는 남편이 2000년 백혈병 수술을 받아 치료를 꾸준히 도와야 하는데도 경기도로 발령이 나자 노조 파업에 참여했다가 최근 해임됐다. ㄴ(40)씨도 광주지역에서 근무하면서 지병이 있는 남편과 알콜중독 치료를 받는 시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경기도로 발령이 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여성노동자회 하순정씨는 “가정에서 가사와 양육 등을 책임지는 여성들을 먼거리로 인사한 것은 그만두라는 말과 같다”며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가정과 직장의 양립이라는 취지에 역행하는 처사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정부 감사에서 수도권과 지역 사이의 인력 불균형을 해결하라는 지적을 받아 이렇게 조처했다”며 “사내 고충처리위원회에 개인적인 고충을 알려주면 다음 인사 때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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