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 20여명 파견 불발·지사 방북도 보류…도 “남북관계 경색 탓”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충북도가 대북 농업지원에 나섰으나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으로 농업 기술자들이 북한에 가지 못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충북도는 28일 황해북도 봉산군에 파견키로 했던 20여명의 농업기술자들이 최근의 남북관계 경색과 맞물려 북쪽에서 초청장을 보내지 않아 방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6일 방북해 봉산지역 농장 농민들에게 옥수수 농사법과 농기계 조작법 전수, 비닐하우스 설치 등 기술 지원을 할 예정이었다.
충북도는 북쪽과 일정 조정을 벌여 다음달 초 농업 기술자들을 파견할 계획이지만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쪽과 농업교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던 정우택 충북지사의 방북도 미뤄졌으며, 정 지사는 방북 일정이 불투명해지면 이달 말 유럽을 방문해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도는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 김정수 농정본부장이 봉산군을 방문해 북쪽과 농업지원을 위한 교류 협약을 체결한 뒤 같은 달 31일 10㏊ 규모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옥수수 종자 350㎏과 비닐하우스 10채를 지을 수 있는 농자재, 비료 70t, 직파기 8대, 분무기 110대, 경운기 5대, 관리기 16대 등을 북한에 보냈다.
충북도 박성수 농업정책팀장은 “최근의 남북관계 때문에 북쪽과 기술자 파견 일정을 협의하지 못했다”며 “농업 교류는 정치성이 배제된 순수 민간교류인 만큼 북쪽과 협의를 통해 방북 일정을 확정해 올 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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