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학교 46곳 공문 보내 1·5일 3만여명 요청
“시대착오적” 비판 일어…시 “교육적 효과”
“시대착오적” 비판 일어…시 “교육적 효과”
광주시가 유니버시아드 실사단을 환영하려고 학생 수만명을 거리에 동원할 예정이어서 시대착오적이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
광주시내 초·중·고 46곳은 29일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실사단 6명이 201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개최 여건을 돌아보려 광주를 방문하는 동안 유치 열기를 보여줄 수 있게 학생들을 동원해 달라는 공문을 광주시에서 받았다.
이 공문에는 실사단 도착일인 1일 저녁 6~7시에 학교 24곳에서 1만6천명, 실사단 출발일인 5일 오전 9~10시에 학교 22곳에서 1만5천명을 광주공항~서창나들목~제2순환도로~두암나들목~두암동네거리~신양파크호텔로 이어지는 구간의 지정 장소에 보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두암초등·경신여중은 1000명, 전남중은 950명, 계림·문화·송정초등은 900명, 하남중·문산중은 850명, 월곡·어등·송우초등은 800명을 동원해야할 처지다.
특히 이런 계획은 애초 18일 광주공항~라마다호텔 구간으로 짜였다가 행사를 사흘 앞두고 숙소가 달라져 광주공항~신양파크호텔 구간으로 바뀌는 바람에 뒤늦게 추가된 일부 학교들이 혼란을 겪었다.
이에 따라 학교들은 1일은 운동회를 여는 방법으로 오후 늦게까지 학생들을 잡아두고, 5일은 어린이날 휴일인데도 정상 등교해 출결점검을 하고 봉사활동 점수를 부여한다는 등 할당된 인원을 채우느라 법썩을 떨고 있다.
ㅎ초등 한 교사는 “유치에는 찬성하나 중간고사나 어린이날 등 학교 일정은 아랑곳 없이 학생을 동원하는 행태는 못마땅하다”며 “ 방과 후에 4㎞ 이상 떨어진 공항까지 갔다가 학교로 돌아와 종례를 해야하는 탓에 안전사고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상석 시민이 만드는 밝은세상 사무처장은 “실사단 환영은 유치를 바라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있는대로 보여주면 된다”며 “광주시가 학생 동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이를 그대로 따르는 교육감이나 학교장이 한심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준영 광주시 마케팅기획담당은 “ 환영에 나선 학생들이 2013년에는 대학생으로 유니버시아드의 주역이 될 것이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도 있다”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수송편의를 제공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반면, 김준영 광주시 마케팅기획담당은 “ 환영에 나선 학생들이 2013년에는 대학생으로 유니버시아드의 주역이 될 것이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도 있다”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수송편의를 제공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