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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주 아파트주민 ‘엉터리 하자진단’ 피해

등록 2008-04-30 17:49수정 2008-04-30 19:11

업체들, 시공사와 결탁해 흠결 눈감고 점검비 챙겨
입주민연합회 주장…“가격보다 진단실적 살펴야”
광주지역 아파트 입주민들이 시공사와 결탁해 흠결을 눈감아주고 점검비만 꿀꺽 챙기는 일부 하자진단업체의 횡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광주지부는 30일 광주지역 아파트단지 대표 200여명이 참석하는 ‘효율적인 하자점검을 위한 협의회’를 열고 일부 엉터리 하자진단업체를 겨냥한 불만들을 털어놨다.

이 단체는 “해마다 광주시내 아파트 30여곳이 입주 이후 3·5·10년을 맞아 하자점검을 한다”며 “진단업체들이 점검비 수천만원을 챙기고도 시공사와 결탁해 중대한 시공부실을 눈감아주고 엉터리 결과를 제시하는 바람에 입주민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광산구 ㅎ아파트는 지난해 4월 입주 뒤 5년이 지나 분양전환이 다가오자 하자진단을 했으나 510가구의 하자보수비를 ㄱ업체는 2억7400만원, ㄴ업체는 36억원으로 제시한 탓에 분란을 겪었다. 입주민들은 다른 업체에 견줘 13.1배나 차이나는 하자보수비를 제시하고도 1억5천만원에 시공사와 합의를 종용한 ㄱ업체를 검찰에 고발하고, 입주자대표회 집행부를 경질했다.

광산구 ㅇ아파트는 지난 2월 입주 3년이 지나자 ㄷ업체에 2100만원을 주고 370가구의 점검을 맡겼다가 부실한 결과를 받은 뒤 일반적 하자점검과 2천만원 시설제공을 조건으로 덜컥 시공사와 합의를 했다. 입주민들은 이후 부실이 잇따라 드러나자 합의를 무효화하고, 하자 점검비와 변호사 공증비 전액을 돌려받겠다고 나섰다.

남구 ㅍ아파트는 2006년 10월 입주 3년차 1100가구의 하자점검을 ㄹ업체에 맡기며 6천만원을 들였다. 그러나 이 업체가 보도블록 침하, 복도벽체 균열, 조경수림 불량 등 실제 5억원 이하로 들어가는 흠결을 열거한 뒤 하자보수비를 35억원으로 부풀리는 등 시공사한테 유리한 결과를 내놓아 원성을 샀다.

서구 ㅎ아파트 2006년 4월 430여가구의 5년차 점검 때 부실공사를 숨기는 조건으로 시공업체 직원이 ㅁ진단업체에 2천만원을 건넸다는 풍문이 떠돌아 주민의 불만이 팽배해졌다.

광주지역에는 진단업체 10여곳이 점검비를 건축면적 3.3㎡ 당 1000원 꼴로 받거나, 하자보수비의 일정 비율을 성공보수로 매기는 방식으로 운영중이다.


이 단체 한재용(59) 지부장은 “시공사와 진단사의 결탁, 일부 동대표나 관리원의 동조로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며 “하자점검 때 최저가 낙찰보다 진단실적을 보고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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