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8개월전 도입…파는곳 적고 찾는이 거의 없어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 시대를 열겠다며 도입한 교통카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해 9월 외국인 관광객용 교통카드 ‘서울시티패스 플러스카드’를 선보이면서 시내 관광안내소와 편의점에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매 8개월이 다 되도록 이 카드를 알고 있거나 사용하는 외국인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광화문의 편의점 지에스(GS)25에서 일하는 김아무개씨는 한달에 1~2명 사가는 정도”라며 “찾는 사람도 없고 카드 제공도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근처의 광화문 외국인 관광안내소에서도 마찬가지다. 안내소의 서아무개씨는 “한달에 1~2명이 사가는데, 카드를 구입한 뒤 다시 충전하는 곳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5년 넘게 거주한 미국인 제니 툴(35)씨도 “그런 카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런 좋은 카드가 있었냐”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 판매하는 장소도 모자란 형편이다. 편의점 지에스25의 경우 도심쪽에서는 대체로 이 카드를 갖춰놓고 있지만 도심을 벗어나서는 이 카드를 비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심지어 대학로의 지에스25의 한 직원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관문인 인천공항과 종로구청에서 운영하는 4개의 관광안내소에서도 전혀 판매하지 않고 있다. 외국인을 위해 만든 이 카드를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들이 더 많이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시가 밝힌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발매 현황은 총 16만1880장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1백만명이 넘는 것에 견주면 적지 않은 숫자다. 그러나 카드를 발급하는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외국인이 사간 것은 총 발급량의 5%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내국인이 구입할 때 이를 제한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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