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사람과 풍경] 나무책상 만지작 학창시절 추억속으로

등록 2008-05-01 23:15

1일 대전 한밭교육박물관 옛 교실 재현관에서 산내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체험학습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1일 대전 한밭교육박물관 옛 교실 재현관에서 산내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체험학습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대전한밭박물관 옛 교실체험
1938년 설립 학교 옛모습 그대로 보존
난로, 연필 등 기자재도 60~70년대 것
동창회·반창회 장소 제공 중년들 인기

“짝꿍과 투닥투닥 신경전을 벌이던 옛 모습이 떠오릅니다.”

1일 대전 한밭교육박물관(hbem.or.kr) 옛 교실 재현관을 둘러보던 김숙자(56·대전 둔산동)씨는 나무책상 가운데 비뚤빼뚤 그어진 금을 손으로 쓸어보며 웃음지었다.

김씨가 옛 교실 재현관을 찾은 것은 이달 중순께 이곳에서 반창회를 열자는 친구들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옛 삼성초등학교 본관 2층에 있는 옛 교실 체험관은 60여㎡ 공간에 60~70년대 초등학교에서 쓰던 책상과 걸상, 교과서, 공책, 갈탄난로, 도시락, 교단, 교탁 등 추억의 교육기자재들로 꾸며져 있다.

한밭교육박물관은 5월 한달 동안 추억의 교실체험행사를 열면서 이곳을 사제의 정과 우정을 되새길 수 있는 동창회, 반창회 모임 장소로 공개했다.

박물관은 이곳에서 모임을 하는 이들이 원하면 야외 등나무 파고라를 식사 장소로 제공하며 스승도 찾아준다.


이날 옛 교실 체험에 나선 산내초등학교 어린이들은 김지현 해설사가 “아빠, 엄마는 이런 교실에서 공부했다”고 소개하자 ‘“책상이 낡았다”, “의자가 삐걱거린다”며 신기해 했다.

아이들은 영희와 철수, 바둑이가 등장하는 옛 국어 교과서를 읽어보며 “촌스럽다”고 깔깔거리다가 몽당연필을 쥐어보더니 “학용품을 아껴쓰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 박물관은 1938년 6월 지어져 90년대 초까지 사용하던 학교 건물이고,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다른 학교와 달리 고치지 않아 대전에서 유일하게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교육박물관 도기래 관리과장은 “옛 교실은 60~70년대 초등학교 모습 그대로 만들어져 있어 40~50대들이 이곳에서 동창회나 반창회 모임을 하면 가슴속 추억들이 더 각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물관은 1992년에 문을 열었으며 1, 2층과 야외에 전근대·개화기, 일제강점기·항일운동기, 해방이후, 조선시대 교육 및 전통생활용품, 농기구, 야외전시관 등 7개 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소장 유물은 3만점이다.

한편 교육박물관은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대전대와 함께 14~28일까지 대전대 박물관에서 ‘사제간의 소중한 정’을 주제로 편지·책·사진 등 특별한 사연이 깃든 애장품을 모아 전시회를 연다. 예약 및 이용 문의 (042)626-5393.

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