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실사단이 4일 헬기로 광주시내 월드컵경기장과 전남대체육관 등 체육시설 14곳을 돌아보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광주시청 제공
유니버시아드 대회 실사단 현지점검 마무리
“유니버시아드를 치를 만한 체육시설과 유치열기를 확인했습니다. 이제 대회운영에 필요한 예산확보와 인천공항~광주공항간 교통연계를 보완해야 합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실사단은 5일 201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를 신청한 광주시의 현지실사를 마무리하고 출국했다. 실사단 6명은 4박5일 동안 △체육시설 △교통체계 △정부지원 △유치열기 등 개최 여건을 확인했다.
스테판 버그(46·스웨덴) 단장은 실사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체육·경제·정치 등 각계각층, 남녀노소의 뜨거운 유치열기에 감명을 받았다”며 “광주의 5·18정신이 대학스포츠 이념에 부합하는 만큼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대회운영 예산을 세부적으로 짜고, 인천공항~광주공항을 이동하는 교통수단을 확보하도록 권고한다”며 “신축할 시설도 이른 시일안에 마무리해 대회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유니버시아드가 2003년 한국 대구, 2007년 타이 방콕, 2011년 중국 선전 등 잇따라 아시아에서 열리지만 개최지를 대륙별로 안배해 선정하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실사단은 1일 도착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체육시설 교통체계 미디어망 등 분야별 보고를 세차례 받았다. 광주시내 월드컵경기장, 염주체육관, 무등경기장, 전남대체육관 등지 체육시설 14곳도 방문해 시설 수준과 이동 거리를 확인했다. 광주도심에서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유치기원 시민축제에서는 100만명 서명부를 전달받기도 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지난 3일 실사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광주가 201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게 정부에서 각별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2013년 유니버시아드 유치를 신청한 도시는 러시아 카잔과 스페인 비고 등 3곳이다. 개최지는 오는 31일 벨기에 브르쉘에서 열리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집행위원 27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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