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 업체들 적자로 포기 잇따라
광주시내 구청에서 불법주차 차량 견인업무를 위탁받은 민간업체들이 만성적자에 시달리면서 구청의 단속업무에 차질이 예상된다.
광주시는 7일 “4개 구청이 지난해 6월 민간 업체로 불법주차 차량 견인 업무를 위탁했으나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업무 중단을 통보하거나 적자 보존을 요구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남구의 위탁업체인 크린견인은 지난 2일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으로 다달이 500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어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구청에 업무 중단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남구 봉선동 백운동 등지 교통정체 구간의 불법주차 차량 견인이 중단됐다.이 업체는 지난해 주차장 40대분, 견인차 3대 등을 갖추느라 초기투자비로 2억4천여만원을 투자했으나 한달 견인차량이 1000대를 밑돌면서 누적적자 9천여만원을 기록한 상황이다. 이 업체는 구청에 적자 보전 대책을 요구했으나 응답을 듣지 못하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다른 3개 구청의 민간업체들도 시행초기에 4억~5억원을 투자했으나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감당하지 못해 수천만원씩 적자 운영을 하는 처지다.
이 때문에 교통정체 구간의 불법주차 차량 견인업무가 마비돼 차량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민간업체들은 구청 공무원이 불법주차 차량을 단속하면 이를 주차장으로 끌어다주고 대당 3만원씩 대행료를 받아 운영을 해왔다.
광주 남구청 임성남씨는 “수익성을 높이려고 막무가내 단속건수를 늘릴 수도 없다”며 “적자보전, 협약변경, 인원지원, 직영전환 등 모든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