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대전시 동구 침산동 ‘자운영 꽃밭’을 찾은 아이들이 분홍빛 꽃이 신기한 듯 웃고 있다.
봄내음 솔솔 대전 ‘자운영 축제’
음악회 등 볼거리 담아 10일부터
봉명 문화거리선 이팝나무 축제 “와~ 꽃이 별 모양이야. 핑크색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인데 이쁘다 그치?” 8일 대전시 동구 침산동 ‘자운영 꽃밭’을 찾은 규리(7)는 수빈(7)이가 건넨 핑크빛 작은 꽃들을 받으며 활짝 웃었다. 규리가 만든 꽃다발은 이곳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자운영 꽃을 딴 것이다. 아이들은 자운영 꽃을 머리에 꽂고, 꽃시계를 만들어 치고, 엄마에게 어버이날 선물로 드릴 꽃다발을 만드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가끔 노랑나비가 꽃 위를 스쳐 날면 따라 뛰어다녔다. 10~11일 이곳에서 ‘산서 자운영 축제’가 열린다. 5만여평 논밭에 가득 피어난 자운영 꽃은 무수, 산성, 침산동 주민들과 산성주민센터의 합작품이다. “자운영이 볼거리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김창식(54·농업)씨는 “자운영은 흔한 들풀이고 밭갈이할 때, 같이 갈아주면 비료보다 지력을 회복하는데 좋다”며 “동네 주변에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와 고택인 유회당, 대전동물원, 청소년수련원 등이 있어 볼거리로 자운영을 가꿨다.”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예쁘지 않은 꽃이야 없겠지만 자운영은 나물로도 먹고, 약초로도 쓰이며 작물을 기르는 거름 구실도 하다 보니 모든 걸 다 주는 꽃이어서 더욱 예쁘다고 자랑했다. 산성주민센터 김성희씨는 “도농지역 주민들이 여는 소박한 축제지만 보문산 자락을 산책하는 가족건강걷기대회와 왕우렁이, 미꾸라지잡기, 음악회, 산악자전거대회, 디지털사진전, 비빔밥 만들기, 압화만들기, 직거래 장터 등 아기자기하다.”라며 “봄을 맞은 자연과 농촌을 체험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운영꽃밭은 대전동물원 입구 삼거리에서 금산 쪽으로 직진해 고개를 넘은 뒤 청소년수련원으로 가는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200m 가면 왼쪽에 있다. 자운영은 ‘구름 같은 자주색 꽃’이라는 뜻으로 10~25㎝ 크기로 자라 쪼그리고 앉은 아이들 눈에 잘 띈다. 잎은 토끼풀 같고 꽃은 클로버와 비슷하지만 자주색과 흰색이 섞여 있다. 벼베기 등 수확을 한 뒤 논·밭에 씨를 뿌리면 봄에 군락을 이루며 꽃을 피운다. 꽃말은 ‘관대한 사랑’. 한편, 가로수가 온통 이팝나무 천지인 대전 유성구 봉명동 문화의 거리에서는 9일 밤부터 한겨울의 함박눈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예스-5월의 눈꽃 축제’가 17일까지 벌어진다. 푸른 잎 사이로 솟아난 하얀 꽃술을 담은 이팝나무 군락은 꽃이 눈처럼 보여 ‘눈꽃나무’라고도 불리고, 이 꽃이 만개하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듯 초여름 한복판에서 때아닌 ‘5월의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봉명 문화거리선 이팝나무 축제 “와~ 꽃이 별 모양이야. 핑크색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인데 이쁘다 그치?” 8일 대전시 동구 침산동 ‘자운영 꽃밭’을 찾은 규리(7)는 수빈(7)이가 건넨 핑크빛 작은 꽃들을 받으며 활짝 웃었다. 규리가 만든 꽃다발은 이곳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자운영 꽃을 딴 것이다. 아이들은 자운영 꽃을 머리에 꽂고, 꽃시계를 만들어 치고, 엄마에게 어버이날 선물로 드릴 꽃다발을 만드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가끔 노랑나비가 꽃 위를 스쳐 날면 따라 뛰어다녔다. 10~11일 이곳에서 ‘산서 자운영 축제’가 열린다. 5만여평 논밭에 가득 피어난 자운영 꽃은 무수, 산성, 침산동 주민들과 산성주민센터의 합작품이다. “자운영이 볼거리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김창식(54·농업)씨는 “자운영은 흔한 들풀이고 밭갈이할 때, 같이 갈아주면 비료보다 지력을 회복하는데 좋다”며 “동네 주변에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와 고택인 유회당, 대전동물원, 청소년수련원 등이 있어 볼거리로 자운영을 가꿨다.”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예쁘지 않은 꽃이야 없겠지만 자운영은 나물로도 먹고, 약초로도 쓰이며 작물을 기르는 거름 구실도 하다 보니 모든 걸 다 주는 꽃이어서 더욱 예쁘다고 자랑했다. 산성주민센터 김성희씨는 “도농지역 주민들이 여는 소박한 축제지만 보문산 자락을 산책하는 가족건강걷기대회와 왕우렁이, 미꾸라지잡기, 음악회, 산악자전거대회, 디지털사진전, 비빔밥 만들기, 압화만들기, 직거래 장터 등 아기자기하다.”라며 “봄을 맞은 자연과 농촌을 체험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운영꽃밭은 대전동물원 입구 삼거리에서 금산 쪽으로 직진해 고개를 넘은 뒤 청소년수련원으로 가는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200m 가면 왼쪽에 있다. 자운영은 ‘구름 같은 자주색 꽃’이라는 뜻으로 10~25㎝ 크기로 자라 쪼그리고 앉은 아이들 눈에 잘 띈다. 잎은 토끼풀 같고 꽃은 클로버와 비슷하지만 자주색과 흰색이 섞여 있다. 벼베기 등 수확을 한 뒤 논·밭에 씨를 뿌리면 봄에 군락을 이루며 꽃을 피운다. 꽃말은 ‘관대한 사랑’. 한편, 가로수가 온통 이팝나무 천지인 대전 유성구 봉명동 문화의 거리에서는 9일 밤부터 한겨울의 함박눈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예스-5월의 눈꽃 축제’가 17일까지 벌어진다. 푸른 잎 사이로 솟아난 하얀 꽃술을 담은 이팝나무 군락은 꽃이 눈처럼 보여 ‘눈꽃나무’라고도 불리고, 이 꽃이 만개하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듯 초여름 한복판에서 때아닌 ‘5월의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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