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보호단체 반발
무등산 원효계곡에 20년 남짓 방치되던 옛 ‘산장호텔’ 건물이 다음달부터 음식점과 커피숍으로 쓰일 예정이어서 환경훼손을 우려한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는 20일 “주민 최아무개씨가 산장호텔 터 소유자인 원효사에서 2년 동안 건물을 임대했다”며 “보일러 교체, 바닥 공사, 지붕 방수, 벽면 도배 등 내부수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최씨는 다음달 초 터 400여 ㎡의 건물 1동, 방갈로 1동인 옛 산장호텔을 활용해 음식점 커피숍 민박집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이 곳에서 영업을 하면 쓰레기와 오폐수로 산림 훼손과 수질 오염이 우려된다”며 “노후 불량 건물인 만큼 철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반발했다.
이 단체 서신혁 간사는 “이 일대는 쓰레기와 오폐수로 오염이 심했지만 96년 시민운동을 통해 겨우 제 모습을 찾았다”며 “원효사와 임대자한테 보존운동에 동참할 것을 설득하고 영업이 시작되면 다각도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 쪽은 “옛 산장호텔 건물은 집단시설지구 안에 있는 합법적인 건물인 만큼 수리와 영업이 가능하다”며 “주민 최씨가 ‘밥그릇을 뺏으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중재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