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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일제상징 ‘데라우치문고’ 경남대서 만난다

등록 2008-05-20 22:11

데라우치 마사다케
데라우치 마사다케
일본에 반출됐던 유물 ‘한마미래관’에 상설전시
시첩, 그림 등 135점…문화재 지정절차도 추진
일제시대 일본으로 넘어갔던 우리나라 유물 135점이 경남대에서 안식처를 찾았다.

경남대는 2006년 개교 60돌을 기념해 착공했던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5554㎡ 규모의 한마미래관을 20일 완공해 문을 열었다. 이 건물 2층에 ’데라우치전시실’을 마련해 일본 야마구치대학이 기증한 ‘데라우치문고’ 유물 98종 135점을 전시하게 된 것이다.

데라우치문고는 첫 조선총독을 지낸 데라우치 마사다케가 1910년부터 1915년까지 한반도 곳곳에서 끌어모아 일본으로 반출한 1500여점 등 한·중·일 유물 1만8천여점을 그의 아들이 정리해 설립한 박물관이다. 경남대는 데라우치의 아들이 숨진 뒤 이 박물관의 소유권을 넘겨받은 야마구치대학으로부터 유물을 기증받아 보관해왔다.

기증품 가운데는 △신라 김생부터 조선 흥선 대원군까지 200여명의 글씨를 모은 <명현간독> △성삼문, 서경덕, 정철, 고경명, 곽재우, 양사언, 이달, 최립, 신흠, 임제, 장유 등 조선시대 학자와 명장들의 육필 △이호민, 이덕형, 김류, 김상헌 등 조선 학자 154명의 시 158편을 모은 <무진조천별장첩>과 <정해부연별장첩> △조선 명필 한호가 글씨 수련 과정을 밝힌 <석봉필론>과 김정희가 붓을 운용하는 비법을 논한 <운필법> 초고가 포함돼 있다.

또 △송민고의 <석란도>, 조속의 <매조도>, 조세걸의 <역풍소류도>, 홍득구의 <어가한면도>, 윤두서의 <모자원도>, 정선의 <한강독조도>, 김홍도의 <기우취적도>, 이유신의 <청풍계류도> 등 조선 화가 24명의 작품 28점을 묶어 조선회화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홍운당첩> △1817년 순조의 세자인 영이 왕실학교인 세자시강원에 입학하는 장면을 묘사한 <정축입학도첩> 등 모두가 문화재로서 가치 있는 유물들이다. 이에 따라 대학 쪽은 이 유물들을 상설 전시하는 한편, 문화재 지정 절차도 밟기로 했다.

박재규 총장은 “한마미래관은 우리 대학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분들의 정성이 모여 이뤄낸 소중한 결실인 만큼 앞으로 주인인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와 학생들의 학습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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