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앞두고 지하수 마구 사용
“공동우물 말라” 대책 촉구
“공동우물 말라” 대책 촉구
충남 당진 송산면 주민들은 26일 인근의 골프장 때문에 용수난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송산면 주민들은 “지난 2일 문을 연 파인스톤골프장이 관정 허가시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의 약속을 어기고 지하수를 퍼올려 연못 등을 채우는 바람에 인근 3개 마을에서 식수 등으로 사용하는 공동 우물이 말라 물 부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문제의 관정은 골프장에서 2㎞ 떨어진 마을 경계지점에 있으며 지난해 9월 관정 허가 당시 생활용수 공급 목적으로 하루 1300t를 쓰겠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골프장은 개장을 앞두고 빗물 등으로 채운다던 연못물 12만t을 이 관정에서 퍼올리는 등 지하수를 마구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이강렬(50·도문리)씨는 “4월 말~5월 초 사이 갑자기 2m이던 양식장 수심이 50㎝로 낮아져 양식하던 가물치 4만마리 대부분이 죽어 수억원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당진군은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골프장 쪽에 관정 사용중지 명령을 내렸으나 골프장이 10일 동안 관정을 계속 사용한 것으로 확인하고 주민 피해 및 골프장이 명령을 위반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파인스톤 골프장은 “개장을 앞두고 골프장 생활용수와 연못물이 부족해 바로 사용을 중단하지 못했다”며 “개장한 뒤부터 관정 사용을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이 골프장 김영규 총무팀장은 “앞으로는 관정을 비상시에만 주민 동의를 얻어 사용할 방침”이라며 “광역상수도 설치 비용 가운데 일부를 지원하고 가물치 폐사 원인이 골프장 책임으로 드러나면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골프장은 당진지역 건설업체인 키온건설이 대주주로 68만5099㎡에 18홀 규모이며 2006년 11월 착공해 지난 2일 문을 열었다.
당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당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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