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광주 ‘찜통 버스’에 시민들 ‘울화통’

등록 2008-05-28 17:56

업체 10곳 “기름값 비싸니 냉방기 가동 말라”
승객 항의에 “31일부터 25도 넘으면 틀것” 뒷걸음
광주지역 상당수 시내버스 업체들이 기름값을 아낀다며 냉방기를 틀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승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는 28일 광주지역 시내버스 업체 10곳 가운데 ㅎ·ㅅ·ㄷ 업체 등이 날마다 치솟는 연료비를 절감한다며 냉방기를 가동하지 말라는 지침을 전달한 탓에 찜통버스 탄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ㅎ업체는 “더운 요즘 날씨에 특별한 사항을 알린다. 회사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에어컨을 가동하지 말라”는 공고문을 내걸었다. 또 버스에 장착된 냉방기 벨트와 센서를 제거해 아예 냉방기를 틀 수 없도록 하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는 지시를 따르지 않는 사례를 막으려고 과도하게 냉방기를 사용하는 차량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준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앞서 시내버스 업체 10곳의 사장단은 지난 26일 광주시내버스운송에서 모임을 열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닥칠 때까지 연료비 절감을 위해 냉방기를 가동하지 말자고 결의했다. 이들은 준공영제 시행 이후 시가 노선별로 정해진 표준연비와 운송원가에 따라 지원을 하는 만큼 냉방기를 가동하면 손실이 늘어난다는 판단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시내버스가 냉방기를 틀고 운행하면 연료가 평소보다 10% 정도 더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27일 광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31도를 넘었는데도 대부분 시내버스들이 냉방기를 틀지 않아 승객들이 무더위에 시달려야 했다.

시민 정아무개(35)씨는 “냉방기를 틀어달라고 해도 딴청을 부리며 ‘찜통 운행’을 하는 바람에 울화통이 터졌다”며 “기름값이 치솟아 버스 승객이 늘었는데 서비스는 더 나빠졌다”고 하소연했다.

김은규 시 버스행정 담당은 “시내버스 900대 가운데 72%는 압축천연가스(CNG), 28%는 경유를 원료로 쓴다”며 “기름값 상승으로 올해 버스 준공영제 예산이 애초 170억원에서 100억원이 추가되는 부담이 생겼지만 냉방기 사용 자제를 요청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사업조합 쪽은 기사와 승객 사이에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31일부터 밀폐된 차량이나 25도를 넘으면 냉방기를 가동하도록 서둘러 지침을 바꿨다.


한편, 광주지역 시내버스 노사는 임단협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노조는 임금 11.8% 인상을 요구 중이나, 사쪽은 아직 협상안을 확정하지 않았다. 노조는 31일 전국소년체전 개막일에 맞춰 단체행동에 돌입할 태세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