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품 34% 올라…업체들 제한적 공급
농민들 “돈줘도 못사…정부 보조금 부활을”
농민들 “돈줘도 못사…정부 보조금 부활을”
모내기철을 맞은 농민들이 비료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30일 아침 전남 해남 마산농협에 농민 20여명이 복합비료를 구하러 왔다가 발길을 돌렸다. ‘21복합비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 1포대에 9600원이었으나 최근 1만2950원으로 34% 가량 오르는 등 화학비료 값이 폭등했다. 그런데다 돈을 주고도 비료를 살 수가 없는 실정이다. 이곳에서 논농사를 짓는 이상철(47)씨는 “당장 복합비료 20㎏짜리 200여 포대가 필요한데 농협에선 20여 개만 준다고 해 직원들과 언성만 높였다”며 “모내기를 앞두고 웃비료를 줘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남 일부 지역에서 화학비료 품귀현상이 심각하다. 해남 마산농협은 올해 남해화학에 20㎏짜리 복합비료 2만1천 포대와 요소비료 2만 포대를 주문했으나, 지금까지 각각 8280포대와 4740포대밖에 공급받지 못했다. 천영남 마산농협 상무는 “복합비료 200여 포대와 요소 100여 포대, 유안비료 500여 포대만 남아 농민들에게 필요한 양만큼 공급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흥 정남진 농협도 지난 30일 20㎏짜리 복합비료 1천 포대를 농협을 통해 긴급 주문했다.
비료 품귀현상은 수요는 일정한데 공급이 준 데서 비롯됐다. 풍농과 동부하이텍 등 5개 주요 비료업체들은 지난달 7일 농협에 비료 납품을 중단한 뒤 13일께부터 회사 사정에 따라 제한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비료 시장 점유율은 이들 5개사가 50%대고, 농협 자회사인 남해화학이 45%선이다. 풍농 관계자는 “화학비료 물량의 90% 정도를 구매해 농민들에게 공급하는 농협의 구매 단가는 오르지 않는데, 중국의 비료 원료 값이 두 배로 올랐다”며 “원자재값 폭등으로 비료를 생산할수록 손해”라고 말했다.
농협전남지역본부는 지난 3년 동안 화학비료 평균 필요물량인 24만7780t 정도가 올해도 대부분 공급됐다는 점을 들어 일부 농가의 ‘비료 사재기’도 수급 불균형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전남지역본부 쪽은 “도내 300여 곳 지역 농협 가운데 하루평균 10여 곳에서 비료의 긴급 공급을 요청한다”며 “농협 자매회사인 남해화학에 비료를 주문해 공급하고 있지만, 재고량이 충분하지 않는 날엔 제때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농 전남도연맹 유원상 정책위원장은 “정부가 2005년 폐지된 화학비료 보조금 제도를 부활시키고, 정부의 유기질 비료 지원금(1160억원)의 절반을 화학비료 구입자금으로 돌려야 한다”며 “농협중앙회도 310억원 정도의 화학비료 구입예산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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