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능력따라 대학원생 배정
이르면 가을부터 정원의 40%
이르면 가을부터 정원의 40%
카이스트(kaist.ac.kr)가 교수 연구 능력에 따라 대학원생을 배정하는 교수 제안 평가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교수 제안 평가제는 4일 학과장 회의에서 결정되며 빠르면 올 가을 학기부터 시행된다.
이 제도는 교수들이 자신의 연구 분야 및 영역에 대한 제안서를 내면 심사를 거쳐 교수에게 필요한 연구비(대학원생 수만큼의 장학금)를 지급하고, 교수는 이 연구비 범위에서 대학원생을 유치하는 것이다.
교수들이 낸 연구 제안서는 해당 학과장이 1차 평가를 하고 교학부총장과 전체 학과장으로 꾸려진 심사위원회에서 학과장의 평가를 심사해 연구비(대학원생 정원)를 결정하게 된다.
카이스트는 이 제도가 교수들에게 창의적인 연구 영역을 개발하도록 촉구하고 우수한 국가 인적자원을 양성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학교 쪽은 “대학생들이 인기 학문에 집중돼 학문 편중 현상이 발생할 우려도 있어 이 제도에 따른 대학원생 선발은 정원의 40% 수준에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이스트 대학원에는 4627명(석사 2244명, 박사 2383명)이 재학하고 있다.
이광형 교무처장은 “이 제도는 ‘고위험 고수익 연구’ 등 창의적인 연구에 인력을 집중할 수 있으며 학제간 융합연구나 우수한 겸임, 겸직교수 유치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이스트 교수협의회가 전체 교수 4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한 252명 가운데 89%인 225명이 반대했다. 반대 이유로는 △교수들의 연구 제안서로는 창의적인 과제인지 평가하기 어렵고 △학과 기능을 약화시키고 △학교 쪽이 의도하는 학문분야로 연구 자원이 편중될 가능성 등이 꼽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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