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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풍경] “위대한 음악가, 영화로 세계 알려야죠”

등록 2008-06-26 18:12

광주 출신 항일 투사이자 세계적 음악가인 정율성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 <더 히스토리>의 한 장면이 지난 2월 광주시 동구 불로동 한 호텔에서 제작되고 있다. 동신대 제공
광주 출신 항일 투사이자 세계적 음악가인 정율성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 <더 히스토리>의 한 장면이 지난 2월 광주시 동구 불로동 한 호텔에서 제작되고 있다. 동신대 제공
정율성 삶 되살리는 차두옥 교수

광주 출신 중국음악가에 감명
항일·예술혼 조명 2편 작업
투자자 직접 찾고 촬영·편집도

동신대 차두옥(49·사진) 교수는 연기자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방송 성우(17기)와 탤런트(11기)로 방송계에 입문해 <용의 눈물> 등 수편의 드라마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요즘엔 서울방송 토·일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진평왕 역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의 전공은 사실 영화·연출이다. 동국대 연극영화과와 대학원에서 영화·연출을 공부한 차 교수는 <붉은 노을 속에 허수아비로 남아>(2004)를 비롯한 단편영화 3편을 제작하는 등 13년 동안 충무로에서 영화감독과 제작자로 활동했다.

“광주에 이렇게 훌륭한 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영화를 떠올렸지요.”

전남 장성 출신으로 2003년 동신대에 부임한 차 교수는 지난해 ‘정율성국제음악제’에 집행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정율성에 빠져 들었다. 정율성(1914~1976)은 광주에서 태어나 중국으로 건너간 뒤 중국 인민해방군가인 <팔로군 행진곡>과 중국의 아리랑으로 불리는 <옌안송> 등 360여 곡을 작곡해 중국 현대 음악의 대부로 추앙받고 있는 혁명 음악가이다. 차 교수는 “중국 대륙에서 항일 운동가로 살았던 치열한 삶과 혁명 음악가의 명성, 중국인 아내와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 등이 드라마틱했다”며 “정율성 선생의 생애를 돌아보고 항일정신과 예술혼을 조명하는 영화를 제작할 투자사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자였던 차 교수의 경험은 정율성을 소재로 한 영화의 제작·투자자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독립영화 <더 히스토리>는 홍콩의 ‘칸 인터내셔널 홍콩’이 제작에 투자해 지난 2월부터 영화 촬영에 들어갔다. 광주 출신의 극작가 김시우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엔 개그맨 김대희가 연기자로 변신해 연기파 배우 최종원과 열연했다. 차 교수도 직접 출연해 이 영화에 애정을 보였다. 방송연예학과 4학년으로 이 영화의 조연출을 맡았던 정성우(30)씨는 “제작 기간이 짧아 강행군을 했지만 정율성 선생의 삶을 생각하면 힘든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악기가 없어도 세상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강용규 감독이 연출한다. 이 영화는 ㈜파워펄스와 칸 인터내셔널 홍콩이 5억원을 들여 제작하며 8월부터 광주와 중국에서 촬영에 들어간다. 동신대는 영화 제작에 필요한 기자재를 지원하고, 방송연예과 학생 15~20명은 카메라·조명·편집 등 주요 제작진과 보조 연기자로 참여한다. 차 교수는 촬영에서 편집까지 제작의 총지휘를 맡기로 했다. 차 교수는 “ 이 두 편의 영화가 올 10월 열리는 광주정율성국제음악제 기간에 상영될 예정이다”라며 “두 편의 영화가 위대한 음악가인 광주의 정율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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