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연구자대회 개최
독립기념관은 29~30일 강당에서 ‘독립운동사 용어 제대로 쓰고 있나’를 주제로 연구자 대회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일본식 독립운동사 용어 바로잡기에 국가기관과 역사학계가 나서기는 이 대회가 처음이다.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은 대회에 앞서 미리 발표한 ‘일제 침략과 통치용어 실태’ 주제논문을 통해 “일반 국민이나 전문학자 혹은 언론인들이 ‘을사늑약’을 ‘을사조약’ 혹은 ‘을사보호조약’ 등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다”며 “심지어는 전문 연구자들도 독립운동을 ‘모의’, ‘암살’, ‘사변’ 등으로 왜곡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자 대회에서 국사편찬위원회 이상일 연구관은 ‘독립운동사 용어 어떻게 써왔나’ 논문에서 “고교 국사교과서를 보면, 수동적인 의미의 ‘해방’을 쓰다 지난 1996에야 적극적인 독립의 의미인 ‘광복’을 쓰기 시작했다”며 독립운동사가 적극적인 의미로 풀이돼야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고구려연구재단의 장세윤 연구위원도 ‘독립군의 봉오동전투 청산리대첩의 실상과 용어의 재검토’ 주제발표를 통해 “신화적 요소를 배제하고 역사적 진실에 맞는 용어를 사용하자”고 제안하고, 박환 수원대 교수는 독립운동사 연구의 현실을 짚는 ‘독립운동사 연구자 얼마나 되나’를 주제로 발표한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이번 연구자대회는 독립운동사 및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하는 학자 및 대학원생 100여 명과 일반인 등 2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라며 “독립운동을 전공하는 학자들이 발표 주제에 따라 자유롭게 독립운동사 용어 및 독립운동사 전반에 대해 토의할 예정이어서 잘못 쓰고 있는 독립운동사 용어를 바로잡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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