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최고령 인증 잘못”
경남 하동군을 우리나라 차 시배지로 인증하고, 하동군에 있는 이른바 ‘천년차’나무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로 인증하는 것에 대해 “잘못됐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박용구(경북대 임학과 교수) 한국차학회 명예회장은 1일 “한국차학회는 차시배지와 가장 오래된 차나무에 대한 조사결과를 밝힌 일이 없다”며 “한국차학회 조사결과를 근거로 삼았다는 차시배지와 가장 오래된 차나무에 대한 인증서 발급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 엑스(X)선 현미경 등 여랑 과학적 방법으로 문제의 차나무를 조사한 결과 나무의 나이는 80~1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키는 4.2m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야생차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런데 언제부턴가 가장 큰(最高) 나무가 가장 오래된(最古) 나무로 둔갑돼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차시배지 문제에 대해서도 “관련 학계의 오랜 논란거리”라며 “아직 의문을 가진 학자들이 많고, 확정할만한 정확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하동군을 우리나라 차시배지로 인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 박남창 소장도 “지난 1997년 ‘야생차 인간재배법 개발’ 과제의 한 부분으로 전국 야생차 실태를 조사하던 도중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나무를 발견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야생 차나무 가운데 가장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나무를 잘라보지 않고서는 여러 과학적 방법으로도 이 나무의 정확한 나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또 “지방자치단체가 상품으로서 차산업을 과잉선전할 수는 있겠지만, 이 나무의 나이가 천년이 됐다고 말할 과학자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기록원과 하동군은 1일 하동차문화센터에서 하동군에 대한 차시배지 인증서와 경남도기념물 제264호로 지정되어 있는 하동군 정금리 도심다원의 차나무에 대한 가장 오래된 녹차나무 인증서 전달식을 열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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