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29곳 조사…섬유·석유화학 원자재값 50%↑
국제유가가 계속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급등하는 바람에 유류 의존도가 높은 지역업체들이 잇따라 조업 단축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8일 국제유가와 직접 연관성이 높은 섬유, 석유화학, 플라스틱완구 등 업종과 대기업 원청업체의 영향에 따른 간접피해가 예상되는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등 5개 업종 29개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 업체들이 유가와 관련한 기초 원부자재값 상승분을 제품값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이익이 해상 운임 등 관련 부대비용 상승으로 상쇄됨에 따라 심한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플라스틱완구 제조업체인 ㄱ사(사하구 신평동)는 주원료인 화학수지값이 50%나 올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조업시간을 1시간 줄이는 등 점차 조업을 단축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업종의 ㄴ사(사상구 학장동)도 원자재값은 연초 대비 50% 이상 올랐는데 제품값에 반영하기 힘들자 최근 근무일수를 평균 4~5일 줄였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일부 라인의 가동 중단도 계획하고 있다. ㄷ사(동래구 명륜동)는 중국의 생산공장은 주·야간 공장을 가동하면서도 국내 공장은 지난 4월부터 주간만 가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섬유 업종의 ㄹ사(영도구 동삼동)는 폴리에틸렌 등 석유화학 원부자재값이 지난해보다 60% 이상 오른데다 유화업계의 보유 물량 감소로 수급상황마저 평소의 60~80% 수준으로 악화되자, 석유화학 비중이 낮은 어망 생산은 늘리고 높은 로프 생산을 줄이고 있다. 접착제 제조업체인 ㅂ사(사하구 신평동)는 원유 부산물인 솔벤트류의 원자재값이 지난해보다 30~40% 올라 제품값을 올렸으나, 인건비와 물류비 절감을 위해 곧 베트남으로 생산시설을 옮길 계획이다.
한편, 조선기자재와 자동차부품 업체들도 석유화학 관련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유가 부담은 덜하나 원부자재값과 함께 물류비 등 각종 원가와 관리비 상승 부담에 따라 전기기구 사용을 자제하고,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등 에너지 절감에 힘쏟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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