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공동체학교 학생들이 오전 수업을 마친 뒤 교사들과 함께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다. 손현규 인턴기자
부산 아시아공동체학교
‘이주여성·외국인노동자·내국인’ 자녀 위한 대안학교
어울려 놀며 다양한 가치 깨우쳐…‘비인가’ 해결 과제 교장 선생님이 교실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장난을 치고 점심도 같이 먹는다. 여느 학교처럼 근엄한 모습이라고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수업시간표도 국어 영어 수학 같은 과목보다 행복한 책 읽기, 인권교육, 공동체회의, 풍물 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10일 찾은 부산 남구 문현4동 아시아공동체학교의 모습이다. 이 학교는 2006년 9월에 문을 연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다. 아이들이 직접 그린 벽화로 입구를 장식한 주택가 건물 2, 3층에 자리잡고 있으나 교실마다 학생과 교사, 자원봉사자들의 열의와 성의로 활기찼다. 이 학교에서는 카자흐스탄과 네팔 등 아시아권 다문화가정 아이들 19명과 내국인 아이들 24명이 함께 공부를 하고 있다. 아이들의 수업 및 지도는 이호철(46) 교장을 포함한 6명의 교사들이 맡고, 예체능학원 교사와 유학생 등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번갈아가며 돕고 있다. 이 교장은 “다문화가정은 이주여성만이 아니라 외국인노동자와 한국인 가정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도록 도와주면서 역사와의 소통, 예술적 감수성, 자연과 생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일반 초등학교와 같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전 학년 과정을 수업하지만,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고 즐기면서 다양한 가치들을 함께 깨우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어머니가 중국인인 정재섭(13)군은 이날 글쓰기 숙제를 하며 “학교생활이 재미있다”고 했다. 이 학교에는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러시아 네팔 등 12개 나라의 책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국제도서관도 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 김혜영(29)씨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재가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책도 이주여성을 위한 책들”이라며 “아이들이 ‘시부모님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등의 내용으로 된 교재로 공부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비인가 학교이다 보니 학생들이 초등학교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시험을 통해 정규 초등학교로 전학해서 졸업을 해야 하는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이 서명운동도 하고 교육청도 찾아가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 교장은 “식대 3만원만 받아 운영하는 처지에 재정 지원도 절박하지만 무엇보다 학교 인가가 빨리 났으면 좋겠다”며 “초등학교가 인가되면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중·고교도 함께 열어 이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손현규 인턴기자(부산대 신문방송4)
어울려 놀며 다양한 가치 깨우쳐…‘비인가’ 해결 과제 교장 선생님이 교실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장난을 치고 점심도 같이 먹는다. 여느 학교처럼 근엄한 모습이라고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수업시간표도 국어 영어 수학 같은 과목보다 행복한 책 읽기, 인권교육, 공동체회의, 풍물 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10일 찾은 부산 남구 문현4동 아시아공동체학교의 모습이다. 이 학교는 2006년 9월에 문을 연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다. 아이들이 직접 그린 벽화로 입구를 장식한 주택가 건물 2, 3층에 자리잡고 있으나 교실마다 학생과 교사, 자원봉사자들의 열의와 성의로 활기찼다. 이 학교에서는 카자흐스탄과 네팔 등 아시아권 다문화가정 아이들 19명과 내국인 아이들 24명이 함께 공부를 하고 있다. 아이들의 수업 및 지도는 이호철(46) 교장을 포함한 6명의 교사들이 맡고, 예체능학원 교사와 유학생 등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번갈아가며 돕고 있다. 이 교장은 “다문화가정은 이주여성만이 아니라 외국인노동자와 한국인 가정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도록 도와주면서 역사와의 소통, 예술적 감수성, 자연과 생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일반 초등학교와 같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전 학년 과정을 수업하지만,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고 즐기면서 다양한 가치들을 함께 깨우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어머니가 중국인인 정재섭(13)군은 이날 글쓰기 숙제를 하며 “학교생활이 재미있다”고 했다. 이 학교에는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러시아 네팔 등 12개 나라의 책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국제도서관도 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 김혜영(29)씨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한국어 교재가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책도 이주여성을 위한 책들”이라며 “아이들이 ‘시부모님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등의 내용으로 된 교재로 공부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비인가 학교이다 보니 학생들이 초등학교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시험을 통해 정규 초등학교로 전학해서 졸업을 해야 하는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이 서명운동도 하고 교육청도 찾아가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 교장은 “식대 3만원만 받아 운영하는 처지에 재정 지원도 절박하지만 무엇보다 학교 인가가 빨리 났으면 좋겠다”며 “초등학교가 인가되면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중·고교도 함께 열어 이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손현규 인턴기자(부산대 신문방송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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