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출신 유명가수…다음달 친일인명사전 등재
친일 논란에 휩싸였던 ‘남인수가요제’가 폐지된다.
경남 진주시는 10일 남인수가요제 심의위원회의 의결사항을 받아들여 올해부터 남인수가요제를 폐지하고, 이를 대체할 새 가요제 개발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지역의 시민단체, 학계, 언론계 등으로 구성된 남인수가요제 심의위원회는 가수 남인수의 친일행각이 드러난 만큼 그의 이름을 딴 가요제를 폐지하고 새 가요제를 열 것을 진주시에 요청했다.
남인수(1918~1962·본명 강문수)씨는 ‘애수의 소야곡’, ‘감격시대’, ‘황성 옛터’, ‘이별의 부산정거장’, ‘무너진 사랑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 ‘가요황제’라고 불린 진주 출신 가수이다. 진주에서는 그를 기리기 위해 1996년부터 남인수가요제를 열어 왔으나 ‘강남의 나팔수’, ‘병원선’, ‘이천오백만 감격’, ‘혈서지원’ 등 일제시대 말기 친일가요를 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가요제 폐지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다음달 발간 예정인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명단에 오를 것으로 지난 2005년 8월과 지난 4월 잇따라 예고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한순기 진주시 문화관광과장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는 것이 확정되면 폐지할 계획이었으나,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돼 폐지 결정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고 말했다.
‘가요황제 남인수 전승보전회’ 남인영 회장은 “친일 가요를 훨씬 많이 부른 가수들이 많이 있는데도 당시 가장 유명했던 남인수 선생을 표적 삼아 친일인사로 분류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서울에서 회원들끼리 남인수가요제를 계속 열면서 선생의 잊혀진 노래와 자료를 발굴해 진정한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증보집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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