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문화연구회 “가장 오래된 나무 아니다”
경남 하동군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차나무를 재배한 곳으로, 하동군 도심다원에 있는 이른바 ‘천년차나무’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로 인증한 것에 대한 재검토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인증의 근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차 연구단체들이 잇따라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차문화연구회는 14일 인증기관인 한국기록원에 이의서를 보내, 잘못된 인증을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연구회는 이의서에서 “1985년부터 2003년까지 벌인 조사 결과에 따라 2003년 5월9일 도심다원의 차나무를 우리나라에게 가장 키가 큰 차나무라고 밝힌 표지석을 세웠다”며 “한국기록원의 인증에 따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또 “국내 차나무 시배지에 대해서도 48년 가야 허황옥 유래설, 199년 가야 거등왕 제례설, 828년 대렴 유래설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동군을 차나무 시배지로 인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박용구 한국차학회 명예회장(경북대 임학과 교수)도 “하동군 도심다원의 이른바 ‘천년차나무’는 키가 4.2m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야생차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는데, 언제부턴가 가장 큰(最高) 나무가 가장 오래된(最古) 나무로 바뀌어 알려지고 있다”며 “가장 오래된 차나무에 대한 인증서 발급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또 차나무 시배지 문제에 대해서도 “관련 학계의 오랜 논란거리”라며 “아직 의문을 가진 학자들이 많고, 확정할 만한 정확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하동군을 우리나라 차 시배지로 인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국기록원은 지난 1일 하동군에 대한 차시배지 인증서와 경남도기념물 제264호로 지정되어 있는 하동군 정금리 도심다원의 차나무에 대한 가장 오래된 녹차나무 인증서를 하동군에 전달했다. 한국기록원은 차 시배지 인증은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신라본기를, 가장 오래된 차나무 인증은 한국차학회, 한국차문화연구회, 한국양명학회의 실측 자료를 근거로 삼았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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