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전 장관 방문저지 시위대에 출석 요구
경찰이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의 충남지원 방문 저지에 나섰던 시위대에게 무더기로 출석을 요구하자 광우병대전시민대책회의는 공권력을 이용한 시민 협박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정 전 장관이 대전 선화동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을 방문하자 정 전 장관의 진입을 막은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대전시민대책회의’ 이아무개(32)씨 등 31명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당시 시위대가 정 전 장관의 농관원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위력을 가해 대책회의 간부 이씨 등에 대해 출석을 통보했다”며 “정당한 공무수행을 방해한 혐의가 드러나면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우병대전시민대책회의는 “쇠고기 협상 당사자인 정 전 장관의 의견을 듣기 위해 시민들이 대화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라며 “정 전 장관도 ‘경찰이 시민들을 연행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는데 경찰이 과잉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대책회의의 활동은 한미 쇠고기 부실협상으로 빚어진 광우병 위험에 맞서 국민의 건강주권, 검역주권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며 “16일 대전 중부경찰서 앞에서 과잉대응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시민의 의견에 따라 출석 요구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책회의 관계자 60여명은 지난달 27일 정 전 장관이 ‘음식점 원산지 표시 관련 대전·충남지역 관계기관 간담회’ 참석차 충남농관원을 방문하자 진입 저지에 나서 경찰과 10여분 동안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정 장관의 양복 웃도리가 찢어지는 소동이 빚어졌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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