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지하철 1호선은 한햇동안 100만㎞를 무사고로 운행하며 연인원 1150만명을 실어날라 정시성 안전성 편리성이 높은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를 굳혔다. 광주도시철도공사 제공
광주 지하철 1호선이 개통 한돌을 맞았다. 지난해 4월28일 개통한 지하철은 연인원 1150만명을 실어나르며, 값싸고 빠르고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햇동안 사고와 범죄가 없어 쾌적한 문화적 공간이라는 찬사도 들었다. 다만 노선이 단순하고 짧은데다 환승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탓에 승객 유치와 적자 해소 등이 과제로 떠올랐다. ◇ 사고·범죄 없이 지구 26바퀴 돌아 안전성 입증=광주 지하철 1호선 1구간은 1998년 3월~2003년 12월 1조443억원을 들여 완공됐다. 구간은 동구 용산동~서구 마륵동 11.96㎞이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한햇동안 이 구간을 10만회 운행해 103만6864㎞를 달렸다. 지구를 26바퀴 돈 거리다. 하루 평균 승객은 3만1500명이고, 무료승객 비율은 22.7%에 이른다. 13개 역사의 하루 평균 승객은 전남도청역이 4232명으로 가장 많고, 돌고개역이 1438명으로 가장 적었다. 하루 승객의 최고와 최저 기록은 시내버스가 파업한 지난해 5월25일 6만명, 구정 휴일인 지난 2월9일은 8449명이었다. 개통 이래 열차가 10분 이상 늦어지거나 역안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운행에 지장을 주는 사고는 한차례도 없었다. 또 지하철에서 일어나기 쉬운 소매치기나 성추행 따위 범죄도 전혀 신고되지 않았다. 금남로4가역과 농성역 등지 주요역에는 예술무대와 전시공간이 마련돼 문화행사가 500여차례 열렸다. 더불어 지하공간의 미세먼지 농도를 140㎍/㎥ 이하로 유지하기 위한 자동측정기를 농성역·상무역 등지에 설치해 쾌적성을 높였다. ◇ 연간 적자 198억원에 중국산 석재파동으로 홍역=광주 지하철의 한해 수지는 198억원 적자다. 노선이 하나뿐이고 거리가 짧은데다 시내버스와 환승체계도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개통 초기 예상했던 하루 승객 5만여명을 채우는 것은 까마득한 과제이다. 무료승객 비율도 최근에는 24.1%로 치솟아 인천 6.9%, 서울 10.1%, 대구 17.0%에 견주어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연간 20억원의 재정 압박으로 이어진다. 공사쪽은 우선 6월부터 지하철삯을 700원에서 800원으로 100원 인상할 예정이다. 또 1호선 2구간인 상무역~평동역 8.14㎞를 2007년 6월에 개통할 예정이다. 또 장기 계획으로 순환선인 2호선 27.4㎞를 2008년 착공해 2019년 준공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승객의 지하철 만족도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리서치가 지난해 말 승객 7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전반적인 승객 만족도는 평균 69.2점이었다. 다만 다른 교통수단과 환승체계 분야는 55.8점으로 낮아 서둘러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지하철은 지난 2월 13개 역사의 통로와 바닥 등지에 설계와 달리 중국산 저질 석재를 시공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명예를 안았다. 검찰은 재료를 국산인 것처럼 속여 차익을 가로챈 2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했다. 광주시는 안전과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재시공을 공언했지만 업체의 반발이 심해 지켜질지 불투명하다. 문원호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여태껏 안전제일주의로 경영해왔다”며 “환승체계를 구축하고 승객유치에 노력하는 등 운영적자를 줄이는 데 역량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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