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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지자체, 해외명성 좇다 헛발질

등록 2008-07-21 22:52

구겐하임미술관  /  노들섬
구겐하임미술관 / 노들섬
송도 구겐하임미술관·서울 노들섬 공연장 추진
인천시 예산 3천억 마련방안도 없이 추진
서울시 당선작 설계비 인상요구로 재공모

최근 건축물의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방정부들이 외국 건축가나 회사와 잇따라 협업하고 있다. 그러나 잡음도 잇따르고 있다. 또 인천시는 예산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 유명 미술관인 ‘구겐하임’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많은 설계비를 이유로 노들섬 문화콤플렉스 국제공모 당선자와의 계약을 취소하고 건립계획을 원점으로 돌렸다.

■ 예산도 없이 구겐하임 유치? 인천시는 오는 2013년까지 송도국제도시에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151층 인천타워가 들어설 송도국제도시에 3천억원을 들여 구겐하임미술관 분관을 유치하기 위해 미술관과 협의 중이며 가능하면 올해안에 양해각서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구겐하임은 미국 뉴욕에 본관을 둔 세계적 현대 미술관으로 1959년 개관해 피카소와 샤갈, 칸딘스키 등 거장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현재 미국 뉴욕 본관 외에 라스베이거스, 스페인 빌바오, 독일, 이탈리아에 분관을 두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아부다비에도 2013년 개관을 목표로 분관을 건립 중이다.

그러나 구겐하임미술관 건립에는 사업 초기 작품 구입비를 빼고도 3천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하지만 정작 재원 확보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인천시는 이 가운데 1천억원을 올해말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지만, 이런 큰 규모의 예산을 인천시에만 지원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구겐하임미술관 쪽에서 갯벌을 이용한 자연친화적인 미술관 건립을 희망하고 있고, 인천시도 국제미술관 유치를 원해 서로 의견이 맞는다”며 “예산 확보 방안은 현재로서는 계획일 뿐”이라고 말했다.

■ 노들섬 콤플렉스는 원점으로 서울시는 21일 노들섬 문화콤플렉스 건립을 위해 오는 8월 국제공모를 다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06년 국제공모에서 1등으로 당선된 세계적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비로 애초 공모에서 밝힌 4.4%(130억원)보다 훨씬 많은 12%(354억원)를 요구해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황해룡 노들섬 문화시설 건립과장은 “시에서는 200억원까지 양보할 생각이 있었지만 (장 누벨쪽이) 훨씬 많은 액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명박 전 시장 시절 오페라 하우스 때부터 2년 넘게 추진해온 노들섬 문화콤플렉스 사업은 원점으로 다시 돌아갔다. 서울시는 오는 8월 재공모를 공고한 뒤 12월 당선작을 선정해 2010년 착공할 계획이다. 노들섬 문화콤플렉스 조성사업은 시가 4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 5만1천㎡에 연면적 8만7700㎡ 규모의 오페라, 뮤지컬, 음악 등 복합 공연시설을 세우는 것이다.

이정훈 홍용덕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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