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인근 모텔 매입 예산 요청…시의회 “위치 부적절” 심의 연기
전남 순천시가 유흥가 주변의 부도난 모텔 건물을 사들여 고교생 기숙사(가칭 순천학숙)를 건립하려고 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순천시는 동외동 177 일대 토지 2282㎡와 ㅇ모텔 건물(지하 1층 지상 6층)을 매입해 읍·면지역 고교생 7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를 건립하기 위해 최근 추경에 35억원을 편성해 의회 심의를 요청했다. 순천시 7개 읍·면에서 8개 고교로 통학하는 학생 146명 가운데 35명만이 학교 기숙사를 이용할 뿐 111명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ㅇ모텔이 경매로 나온 건물이어서 공시지가보다 싼 18억여원에 매입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또 ㅇ모텔 바로 옆에 시립도서관이 있는 만큼 기숙사를 건립해 두 건물의 담장을 허물고 청소년 쉼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하지만 ㅇ모텔 주변 지역에 술집 등 유흥가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기숙사 터로는 맞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순천시의회 예결위는 최근 ㅇ모텔 주변에 홍등가가 위치하고 있다며 다음 회기로 심의를 연기했다. 기도서 순천시의원은 “위치도 부적절한데다 2년 전 10억에 낙찰된 건물을 18억에 매입하기로 하는 등 예산이 낭비될 우려가 있다”며 “학부모들도 ㅇ모텔에 기숙사를 지을 경우 입주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ㅇ모텔 주변은 가요주점 세 곳 정도만 영업 중으로 유흥가가 쇠퇴하고 있어 기숙사가 들어서면 유해환경이 사라질 수 있다”며 “의회 행자위에서 ㅇ모텔을 매입과 관련해 공유재산 변경 승인을 해주고 예결위에서 이를 부결시켜 일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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