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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한여름밤 악몽’ 시달리는 주민들

등록 2008-07-24 23:14

아파트 코앞서 지하철 발파공사…벽마다 금 ‘쩍쩍’
양재동 한신휴플러스…두산건설 “공사 탓 아니다”

지하철 공사로 인해 지은 지 2년5개월밖에 안 되는 주상복합아파트 곳곳에 금이 가는 등 위험 신호가 나타나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주상복합아파트 한신휴플러스 아파트 주민과 상인들은 “지난 2년 동안 두산건설이 이 건물 근처에서 짓는 신분당선 양재역사 공사로 지하 주차장과 상가, 아파트 등의 벽 수십곳에 금이 가 붕괴 위험이 있다”며, 지난 7일 서초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주민 최준민(70)씨는 10일 “건물 곳곳에 금이 가 붕괴되지 않을까 불안해 살 수가 없다”며 “지하철 공사로 소음과 먼지가 발생해 여름철에도 창문조차 열지 못하며 노약자와 어린이, 수험생들은 수면장애까지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상복합 아파트는 두산건설이 공사중인 신분당선 양재역사 공사장과 불과 4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더욱이 설계상 양재역의 깊이는 지하 36m로 깊은 편이어서 굴착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두산건설이 암반발파 작업 때 고층건물이 밀집하거나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크로라드릴’(무진동발파 천공장비)을 사용해야 하는데도 공사비를 줄이려고 ‘브래카’라는 암반발파기를 사용하면서 진동과 소음이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두산건설이 주민들의 민원으로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암반발파 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밤은 물론 휴일과 주말에도 발파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두산건설 함장수 현장소장은 “무진동발파 천공장비를 사용해 공사를 하고 있으며 이를 증명하는 세금계산서까지 있다”고 말했다. 또 “건물 균열이 공사로 인한 것은 아니며, 도의적인 차원에서 균열 보수 공사와 공공시설 리모델링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주민들이 너무 많은 요구를 해 합의가 안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주민들은 △암반발파 작업 중단 △건물 안전진단 뒤 대책 마련 △적절한 피해보상 △소음·먼지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신분당선 전철은 국토해양부가 두산건설, 대우건설, 코오롱건설, 교보생명 등 10개 회사를 참여시킨 신분당선㈜로 하여금 민자 1조1690억원을 유치해 서울 강남역~경기도 분당 정자역 구간 18.5km에 건설중이며, 2005년 착공해 201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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