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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복절 대신 건국절?

등록 2008-07-28 23:22

서울시내 광복절 주요 행사
서울시내 광복절 주요 행사
서울시 8·15 행사 ‘건국’에 초점 논란
광복·독립운동 의미 새기는 행사 없애
최근 보수단체가 8·15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시가 광복절 기념행사를 건국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다음달 15일 광복절을 맞아 ‘건국 60주년 및 광복 63주년 기념행사’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오는 8월15일 시민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살았던 이화장과 윤보선 가옥 등을 둘러보는 투어를 마련했고,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건국 60년 기록물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광복 63주년과 건국 60주년을 함께 하는 차원에서 이런 행사를 계획했다”며 “해마다 진행해온 태극기 달기, 무궁화 전시회 등도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광복절에는 광복과 독립운동의 의미를 돌아보는 본래 행사가 많이 사라졌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중·고교 학생들이 서대문형무소, 탑골공원 등을 순례하고,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안중근 의사 유묵전’이 열리는 등 광복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행사가 주를 이뤘다. 또 광복절 관련 행사의 핵심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도 지난해 열린 ‘기록으로 보는 특별기획전’ ‘서대문형무소 옥중 기록 특별기획전’ 등이 없어졌고, ‘순국선열 추도식’과 ‘서대문독립공원 착공식’ 등만이 열린다.

특히 정부가 여는 ‘대한민국 건국 60년 및 광복 63주년’ 경축식 행사는 행정안전부의 대한민국 건국 60년 중앙경축식 실무작업단에서 주최해, 광복절 행사를 건국을 기념하는 단체가 주관한다.

때문에 광복절을 정부나 자치단체가 맘 대로 변질시킨다는 지적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확장해 나라를 세운 것으로 하면 그 전의 독립운동 역사가 부정되는 것”이라며 “자치단체가 이처럼 행사를 하는 것은 역사의식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최근 독도를 이유로 일본을 비판하면서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덧붙였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역사학)도 “보수세력이 광복을 내세우면 독립운동과 친일파를 떠올리므로, 자신들의 친일 행각을 가리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며 “정부단체나 지자체가 이를 따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다음달 13일 서울시청사 옛 본관에 소형 태극기가 들어간 2만5천개의 투명비닐의 원구를 다시 대형 태극기를 형상화하는 미술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 독립문에도 같은 형태의 미술작품이 내걸린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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