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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 4·3재단 이사장 선출 난항

등록 2008-07-30 17:53

‘합의 추대’ 놓고 유족회-단체 이견 맞서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선출이 삐걱거리고 있다. 사건 발생 60년을 맞아 4·3운동의 한 획을 긋게 될 4·3평화재단의 초대 이사장 선출과 관련해 ‘화해와 상생’이라는 4·3 정신에 맞게 합의 추대하자는 방안이 나오면서 두 명의 추천 후보를 두고 위원들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오후 2시간의 논쟁 끝에 공개 회의로 진행된 ‘제주4·3평화재단 설립 발기인 제2차 총회’에서 위원들은 합의 추대 방안을 둘러싸고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4·3단체와 유족회 쪽이 서로 거친 표현이 섞인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일부 위원들은 ‘막말’까지 하는 등 추태를 보여 도민들을 실망케했다.

4·3범국민위원회 등 4·3관련 단체들은 이날 이사장 후보로 4·3 당시 북촌리 학살사건을 그린 <순이삼촌>의 저자 현기영(전 한국문예진흥원장)씨를 내세웠고, 유족회 쪽은 제주4·3실무위원회 고태호 부위원장을 추천해 합의 추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고희범 위원(4·3범국민위 공동대표) 등은 “초대 평화재단 이사장은 상징성과 도덕성, 철학과 비전을 갖추고 전국적 명망이 있는 분이어야 한다”며 “사회적 신망과 존경받는 인물이어야 재단의 격도 그만큼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현씨를 적극 추천했다. 반면, 김두연 위원(4·3유족회장)은 “이사장 후보 두 분 가운데 고태호 위원은 회의장에 있고, 현기영씨는 없기 때문에 합의 추대가 어렵다고 본다”며 합의 추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위원들은 이날 선임직 감사 선임건만 제주도에 위임하는 것으로 의결하고, 이사장 선출건을 다음 회의에서 다루기로 했다.

앞서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18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총회에 앞서 성명을 내고 “4·3평화재단 설립 문제가 도민의 공감에 근거하기보다는 몇몇 인사를 중심으로 파행적으로 진행돼 왔다”며 “이사장은 헌신성과 민주성, 보편타당성 있는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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